[뉴스데일리] 경찰이 강원도 강릉에 있는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숨진 서울 대성고 3학년생 3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19일 오후 강릉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센터장 등이 직접 검시한 결과 (사망자들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수치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면서 “그 외 독극물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소방당국이 사고 당일인 18일 펜션 내부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가량 많은 155ppm으로 나타났다.

일산화탄소는 보일러 배기관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 서장은 “합동 감식 결과 피해자들이 묵었던 201호에는 보일러실에 보일러가 있고 연소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연통)이 있었다”면서 “본체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서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오늘 오후 2시부터 국과수 등과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면서 “(일산화탄소 누출) 원인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션을 운영하는 김모씨 등 2명에 대한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김 서장은 “김씨 등은 올해 7월부터 임대를 받아 펜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18일 오후 1시경 학생들을 발견해 신고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강릉 펜션 사고로 참변을 당한 대성고 3학년 남학생들의 사고 전 행적도 확인됐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한 결과 피해자들은 지난 17일 오후 3시 42분경에 아라레이크 펜션에 입실했다 20여분 후 경포호 쪽으로 이동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56~59분 사이에 택시를 타고 펜션으로 돌아와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9시 5분에 다시 객실로 들어갔고 이후 별다른 이동이 없었다.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은 학교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고 17일 오후에 2박 3일 일정으로 강릉에 있는 아라레이크에 입실했다.

이들은 다음 날인 18일 오후 3명은 숨지고 7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의식불명 피해자들은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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