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다가올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조만간 열리게 될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영원한 평화를 선언하게 된다면 장진호 전투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희생이었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핵무기와 핵위협 없는 한반도 실현과 영원한 평화 선언을 언급한 것은 종전선언, 평화선언 등 2차 북미정상회담의 지향점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는 위대한 승리였고 수많은 피난민을 살려낸 인류애의 현장이었다. 고립된 가운데 열 배에 달하는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10만여 피난민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던 용기 있는 행군. 그것이 위대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었다"라며 "오늘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이 됐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장진호 전투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워싱턴의 한국전쟁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해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극한의 추위 속에서 수많은 전투를 이겨낸 용사들의 투혼을 미국과 한국의 전후 세대들에게 자부심으로 남길 것"이라며 "아직도 장진호 주변에 쓸쓸히 묻혀있을 용사들도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며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계신 전투영웅, 참전용사, 유가족들께서 함께 해주시길 기대한다.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하며, 평화로운 한반도에 다시 모실 것을 약속한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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