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을 수사 중인 민군합동수사단(합수단)이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의 군 인사개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국방부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7월 26일 합수단이 출범한 이후 두 번째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달 23일∼24일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의 당시 보좌관 9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문건작성 지시 정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합수단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국방부 인사복지실과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등 인사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해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인사자료를 확보했다.

합수단은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조 전 기무사령관이 계엄문건 작성 당시 군 장성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건대로 계엄이 실행된 경우 계엄사령부 수뇌부를 조 전 사령관과 육군 위주로 구성하기 위해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합수단의 이번 조치는 미국에 체류 중인 조 전 사령관의 자진귀국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은 조 전 사령관이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소강원 전 기무사 참모장과 기우진 전 기무사 5처장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또 문건 작성 당시 조 전 사령관이 '계엄임무수행군'으로 지목된 부대를 방문한 사실도 파악했다.

하지만 조 전 사령관이 미국에서 행방이 불분명한 상태로 귀국하지 않고 있어 수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합수단은 자진귀국 압박과 함께 여권무효화 조치를 위해 체포영장 청구와 여권반납명령 신청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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