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뉴스데일리]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총괄 수석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현대차를 진두지휘하며 업무 성과를 보인 정 부회장이 그룹 내 신설된 ‘수석 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맞으며 역할이 한층 더 강화된 것이다.

이번 인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을 대비한 포석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경영 업무 전반을 총괄해 정 회장을 보좌하게 된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정 수석 부회장이 승진하게 된 것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통상문제 악화와 주요시장의 경쟁구도 변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그룹의 통합적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0% 이상 ‘관세폭탄’을 예고하는 등 악재를 맞닥뜨린 상황이다.

정 수석 부회장이 그룹 내 중책을 맡으며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그룹 오너가 3세를 넘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기아차 사장을 맡아 ‘정의선 차’라고 불리는 모하비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2009년부터는 현대차로 옮겨 미국, 유럽, 인도 등 현대차가 진출한 주요국에 직접 출장을 나서면서 동분서주 했다. 지난해 소형 SUV 코나 등을 직접 선보이며 신차 출시 등에도 공을 들였다.

또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그룹 내 계열사인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사내이사를 맡고 있어 그룹 전반에 대한 업무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정 수석 부회장에 주어진 최대 과제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챙기기다.

정 수석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 시대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으로 귀결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강화에 주력해왔다.

이에 “ICT 기업보다 더 ICT를 잘하는 자동차 기업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과거 전통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보수적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있지만,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정 부회장은 외부 인사 영입을 늘리고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면서 조직의 유연함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 역량 강화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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