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데일리]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부의장 한국당 당내 경선에서 정진석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그동안 당내 경선에서만 6번 고배를 마셨던 그였지만 7번째 도전에서는 당 소속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재석의원 101명 중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한국당 부의장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한국당은 자세한 득표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의원의 당내 경선 도전사는 '6전7기'로 요약된다. 그간 당내 경선에 6번 도전해 6번 낙방했다. 현역 5선 의원으로 총선에서 당선한 선수보다 더 높은 낙선횟수지만 또 한 차례 도전장을 냈다.

그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에서 처음으로 원내대표에 도전했다. 하지만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와 단일화를 하면서 한 차례 물러섰다.

2012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한구·진영 후보조에 26표차로 패해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어 2013년엔 원내대표 후보로서 친박의 핵심 실세, 최경환 의원과 경선을 치렀다. 결과는 총 146표 중 69표를 얻으며 77표를 얻은 최 의원에게 석패했다.

2015년 2월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임하고 원내대표에 도전했지만 비박계인 유승민 후보에 19표차로 패배했다.

2016년에는 원내대표 대신 당 대표를 노리고 출전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친박' 대 '비박'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친박핵심 이정현 의원에게 밀렸다.

박근혜 탄핵에 따른 정권교체 이후 당이 쇄신해야 하는 기로에서 그는 원내대표에 또 도전했다. 하지만 또 낙방했다. 중립을 표방한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이 한국당 지지자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탈락하면서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옛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복당파'(바른정당으로 탈당 후 복당한 의원들) 의원들이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 펼쳐지자 이 의원의 옅은 계파색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 했다.

게다가 김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당내 중진의원들과 옛친박계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초재선 의원들에게는 '옅은 계파색'을 어필하는 동시에 중진 의원들에게는 '지도부 퇴진'으로 지지를 호소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이다.

이 의원은 1951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1978년 사법시험을 합격(20회)한뒤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을 시작으로 서울가정법원, 청주지방법원, 부상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로 재직했다. 영국 런던대 교육파견,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경남 창원 선거구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낙선했지만, 2년뒤 김정부 의원의 당선무효로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재입성 한 후 20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2달 전인 2월 해양수산부 장관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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