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 첫 만남

문 대통령 : (군사분계선에서 악수하면서)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 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

김 위원장 : (남측으로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끔)

문 대통령-김 위원장 의장대 행렬

문 대통령 : 외국사람들도 우리 전통 의장대를 좋아한다. 오늘 보여드린 전통 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가 있다.

김 위원장 :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든지 청와대에 가겠다.

[문 대통령-김 위원장 양측 수행원 악수나눈 뒤]

김 위원장 :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의장대) 사열 끝나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

문 대통령 :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

문 대통령-김 위원장 평화의집 입장

김 위원장 : (평화의집 로비 전면에 걸린 민정기의 북한산 그림을 보면서) 이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

문 대통령 :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다.

문 대통령 - 김 위원장 환담

문 대통령 : (환담장 뒷벽에 걸려 있는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이 그림은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이다. 여기에 보면 '서로 ᄉᆞᄆᆞᆺ디(사맛디) '라고 돼 있는데 서로 통한다는 뜻이다. 'ㅁ'이 들어가 있다. '맹가노니'는 만든다는 뜻이다. 'ㄱ'을 특별하게 표시했다.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ㅁ'은 문재인의 'ㅁ', 'ㄱ'은 김 위원장의 'ㄱ'이다.

김 위원장 : (웃으면서)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습니다.

문 대통령 :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

김 위원장 :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다. 대통령께서도 아침 일찍 출발하셨겠습니다

문 대통령 " 저는 불과 52km 떨어져있어 1시간 정도 걸렸다

김 위원장 :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 참석하시느라 새벽 잠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되셨겠다(웃음)

문 대통령 : 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에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 해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

김 위원장 : 대통령께서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불과 200m 오면서 왜이리 멀어보였을까, 왜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됐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 오면서 보니 실향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분단선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나.

문 대통령 : 청와대에서 오는데 많은 주민들이 환송해 줬다. 우리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성동 주민들도 다 나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우리 어깨가 무겁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 서울 제주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환담장 앞편에 걸린 장백폭포 성산 일출봉 그림을 가리키면서 왼쪽 장백폭포가 있고 오른쪽 제주 성산 일출봉 있다고 소개)

김 위원장 : 문 대통령이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다.

문 대통령 : 나는 백두산에 가 본 적 없다. 그런데 중국 쪽으로 백두산 가는 분들이 많더라.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

김 위원장 :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 드릴 것 같다. 평창 갔다온 분들이 말하는 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문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

문 대통령 :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겨있는데 10년 세월동안 그리 실천 하지 못했다. 남북관계 완전히 달라져 맥이 끊어진 것이 아쉽다. 큰 용단으로 10년 끊어진 혈맥 오늘 다시 이었다.

김 위원장 :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오늘 만남도 그대로 진행되겠나 회의적 시각도 있다. 정말 11년이나 걸렸나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일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나. 대통령님 여기서 제가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친서 특사 통해 사전에 대화 해보니 마음이 편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

문 대통령 : (김여정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 아주 스타가 됐다.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할 것이다. 과거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뤄지지 않았다. 제가 시작한 지 이제 1년차다. 제 임기내에 김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김 위원장 : 김 부부장이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북 통일의 속도로 삼자.

임종석 비서실장 : 살얼음판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 늦춰서 안된다는 말이 있다

문 대통령 : 과거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김 위원장 : 이제 자주 만나자 마음 굳게 단단히 먹고 원점으로 오는 일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흥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습니다

문 대통령 : 북측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수습하시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병원에 들러 위로도 하시고 특별열차까지 배려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 위원장 :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사회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 맞대고 풀려고 왔다.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문 대통령 :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돼야 한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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