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삼성전자가 시장 추정치를 1조원가량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 4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성공했다. 일부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한 후 2분기 반등한다는 증권가의 예상이 빗나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9%%와 57.58%%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1조5759억원, 영업이익 14조5586억원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줄어 반도체 선방에도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다고 분석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이 빗나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사상 최대치인 전분기보다 2.9%(4530억원) 늘었다.

잠정 실적 발표이기에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는데 이견은 없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65.6%의 비중을 차지한 핵심 사업부문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 낸드 플래시 분야 모두 점유율 1위 업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 큰 폭으로 웃돌면서 반도체 업황 우려도 줄어들 전망이다.

실적이 줄어든 사업부문으로는 디스플레이가 꼽힌다. 애플의 아이폰X(텐) 판매 부진 영향이다. 삼성은 아이폰X의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전량 공급해왔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지난해 12월 말 15조8841억원을 정점으로 하락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디스플레이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떨어진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여전히 애플의 올레드 디스플레이 수요 반등에는 불확실성이 있다.

중국향 물량 확대도 하나의 해결 방안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공개된 중국 스마트폰 중 비보 'X21', 오포 'R15', 화웨이 'P20' 등이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9 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보고 있다. 1분기 에어컨 예약판매를 시작한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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