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서이라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데일리]임효준과 서이라가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서 넘어지는 불운에 서이라가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서이라와 임효준은 17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서 넘어졌다. 서이라는 뒤늦게 일어나 동메달을 획득했다.

서이라는 2레인서, 임효준은 4레인서 출발해 산도르 류 샤오린(헝가리),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존 헨리 크루거(미국)와 경쟁했다.

서이라와 임효준은 3, 4위로 시작했다. 4바퀴를 남기고 서이라가 3위, 임효준이 4위에 위치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1바퀴 반을 남기고 서이라와 샤오린이 엉켜 넘어졌고, 뒤에 따라오던 임효준도 함께 넘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이라(1분31초619)는 지라드(1분24초650)와 크루거(1분24초864)에 이어 3위로 골인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1500m 금메달 리스트인 임효준(1분33초312)은 4위로 마감했다. 샤오린은 실격 판정을 받았다.

2011년부터 국가대표팀을 들락날락해 온 '베테랑'이지만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적이 많지 않다.

사실 서이라는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하지만 성인무대에 올라온 이후 국제무대에 나가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인 2014-2015시즌부터 붙박이 국가대표로 자리를 잡은 서이라는 평창올림픽을 목표로 4년간 국제대회를 누비며 꾸준히 기량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는 지난해 3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이라는 성적으로 돌아왔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2013년 신다운(서울시청) 이후 4년 만이었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 선발전 없이 평창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냈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과정은 험난했다.지난 10일 열린 1,500m에 출전한 서이라는 준결승에서 세묜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 출신), 샤를 아믈랭(캐나다) 등 강자와 맞붙어 3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불과 0.002초 차이의 패배였기에 아픔이 더 컸다.

이날 열린 남자 1,000m에서도 서이라는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 등 한국 동료들과 같은 조에 편성돼 준준결승 경기를 치러야 했다.

서로 다짐한 '선의의 경쟁'을 벌인 서이라는 결승에서도 아쉬운 상황을 겪어야 했다.

임효준가 함께 나선 결승에서 막판 스퍼트에 나서기도 전에 다른 선수가 넘어지는 여파로 함께 미끄러진 것이다.

비록 동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경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서이라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서이라는 미소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초연한 태도로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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