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YTN이 6년 만에 파업 직전에 들어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가 10일 '2017년 임금교섭 결렬과 YTN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328명 중 261명이 찬성해 찬성률 79.57%로 가결됐다. 65명이 반대해 반대 비율은 19.81%였다. 무표효는 2표(0.61%)였다. 재적 인원 375명 중 328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87.46%였다.

79.57%라는 찬성률은 YTN 역대 파업 투표 찬성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박진수 지부장은 구본홍 사장 퇴진을 요구했던 2009년(72%)과 배석규 사장 퇴진을 요구했던 2012년(65.6%)보다 높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지부장은 "오늘 저희 찬성률이 80%에 육박한다. YTN이 어려웠던 과정에 있었던 2번의 파업보다 높은 최고치가 나왔다는 게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최남수 사장의) 합의문 파기 이전에 했던 파업 찬반 투표였는데도 불구하고 80%가 나왔다는 건 최 사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분노와 반대 의지가 어땠는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쟁의행위 강도나 돌입 시점에 대해 묻자 박 지부장은 "이번주 안으로는 가닥이 잡힐 것이다. 당연히 출근저지도 한다. (최 사장은 이미) 업무에 공백이 생겼고, 보도국 인사도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경영권 행사를 못하기 때문에 조속히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면서 "최남수 사퇴 말고는 출구는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박 지부장은 또한 YTN이 한전KDN, 한국마사회, KGC인삼공사, 우리은행 등이 큰 지분을 가지는 공적 소유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대주주들 역시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지부장은 "저희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주식회사 형태의 언론사다. 이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결국 정부가 언론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9년 동안 공정보도를 요구해 온 YTN 사태를 방관하면 안 된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길 간곡히 얘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YTN지부는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중재'로 결과 공개를 잠정 보류했다.

이후, 최남수 사장-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박진수 YTN지부장 3자 협상을 벌여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 설치 및 보도국 독립 등을 전제로 당시 내정자였던 최 사장의 선임을 정상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최 사장이 지난 4일 기존 보도국장 내정자였던 노종면 부장 대신 송태엽 부국장을 새로 보도국장으로 지명하면서 합의가 결렬됐다.

YTN지부는 9일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오늘(10일) 공개했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