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뉴스데일리]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박 사장은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 사의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최근 대우건설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낙하산 논란'과 관련 최근 대우건설 노조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자 스스로 부담감을 느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건설기업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들은 박 사장 선임에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씨가 개입한 정황이 지난 특검에서 드러난 만큼 현 체제에서의 매각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은 이상화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7월 1일 최순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발견했다.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에 추천한다는 내용이었다.

문자가 오간 시점에서 한 달여 뒤인 지난해 8월 23일 박 사장은 대우건설 사장에 올랐다.

건설기업노조는 지난 9일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제기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박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시간 건설업계 몸담아온 인물이지만 선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취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우건설은 박 사장의 사퇴로 당분간 CFO 경영 체제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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