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30일 광주 북구 효령동 효령노인복지타운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눈 뒤 '문재인의 운명' 서적에 사인을 하고 있다. 2017.05.30. (사진=청와대 제공)

[뉴스데일리] '호남 특사'로 불리는 김정숙 여사가 3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김 여사는 대선 반년 전부터 '반문'(반대 문재인) 정서가 강한 호남에 일주일에 한 번씩 1박2일 일정으로 내려가 남편 지지를 호소해왔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효령동 효령노인복지타운을 40여 분간 방문했다. 효령타운 입구에는 '참 잘~합디다! 대통령도 김 여사도'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고, 현장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한 1000여 명의 시민들로 붐볐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안부를 전한 뒤 효령타운 구내식당에서 광주 방문 소감을 밝혔다. 김 여사는 "제가 문재인 대통령 각시입니다"고 운을 뗀 뒤 "지난 추석 때부터 매주 내려와 많은 분들을 뵈었는데 효령타운은 '오고자파도'(오고싶어도의 전라도 사투리) 올 시간이 없어서 못 왔다"며 웃었다.

이어 "그동안 광주시민들이 많은 질책을 주셨기에 이 곳을 찾는 우리도 노력하고 그 뜻이 무엇일까 되새겼다. 우리에게 마음을 내어주셨기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그 마음들 잘 간직하고, 5년 동안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대통령 옆을 지키며 국민들 마음과 뜻을 전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올해 91세인 김동홍 옹은 김 여사를 꼭 끌어안고 "맏며느리 김정숙답게 효도하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을 나의 가족처럼 여기면서 정치를 하겠다"며 "문 대통령은 어른들에게 효도하는 정부, 초심을 갖고 약속을 지키는 정부 그런 마음을 갖고 정치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장현 시장은 "그동안 김 여사가 '광주의 며느리' '호남의 며느리'였는데 이제 대한민국 며느리로 잘 하시리라 믿는다"며 " 광주도 문 대통령이 가진 생각을 잘 지켜드리겠다"고 응원했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