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근 청와대 전 연설비서관.

[뉴스데일리]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은 28일 "최순실과 전혀 모르는 사이로, 언론보도를 보고 최순실을 알게 됐다"며 "연설문이 고쳐져 돌아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현재 재직 중인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중간에 연설문에 손을 댔다고 의심한 적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이런저런 자료를 대통령께 드리면 크게 연설문이 고쳐져 돌아온 적은 없었다"며 "연설문의 최종본이라는 것은 결국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분적인 단어 등의 수정은 있었지만, (누군가) 수정했다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유출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사석에서 연설문이 고쳐졌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대선캠프 시절까지 4년 이상 연설비서관으로 일하다 보니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어 사의를 밝혔다"면서 사의 배경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우주의 기운', '혼이 비정상'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표현을 직접 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청와대 보안 규정상 디테일한 부분까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출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짚이는 바가 없다"면서 "연설문은 작성 뒤 통상적으로 부속비서관 정호성에 넘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나온 뒤 최근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됐다. '최순실 사태'로 세간의 관심이 몰리자 최근 한국증권금융에 출근하지 않다 이날 출근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청와대와 전혀 사전 교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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