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대부분의 중학교가 이번 주 중 개학함에 따라 전국 중학교 1학년생 47만여명이 지필 시험 없는 자유학기제를 맞는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전국 3천213개 중학교 중 96%인 3천90여개 중학교가 개학과 함께 자유학기제를 시작한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 1학기∼2학년 1학기 기간 중 한 학기를 택해 지필 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 등 학생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을 하도록 한 제도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을 시작했지만 1학기에 운영한 중학교가 56개교에 불과했고 전체 중학교 중 98%인 3천157개 중학교가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2학기에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셈이다. 특히 충청북도에서는 모든 중학교가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시작한다.

사실상 전면 시행에 대비해 교육부는 체험처 점검과 교사 연수 등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험 없는 자유학기제에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의구심이 상당한 점을 감안해 1학기에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영 차관이 직접 참여해 자유학기제를 소개하는 토크콘서트를 전국을 돌며 20차례 열었다.

교육부는 무엇보다 자유학기제의 성패는 질 좋은 진로체험처 확보와 교실 수업 개선에 달렸다고 보고 이들 분야를 보완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진로체험처는 8만개 이상이 확보돼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췄다고 보고 '질 관리'에 나섰다.

시도교육청별로 진로체험처를 전수점검했고 정부가 체험처를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

상대적으로 진로체험 기회가 부족한 농산어촌 학생들을 위해 직접 학교를 찾아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학생을 체험처로 옮겨주는 진로체험버스에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대학, 민간기업 등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와 진로체험처 연결도 97% 이상 이뤄진 상태"라면서 "농산어촌 중학교의 경우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유수 대학과 기업의 우수 체험프로그램을 우선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기업에 산학협력 마일리지를 부여해 정부 입찰 참여 등에서 혜택을 주는 제도도 2학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학생 참여 중심의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서 여름방학까지 10만7천여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했고 각 학교에는 운영계획서 작성 단계부터 2차례씩 컨설팅을 했다.

이달초에는 14개 학교의 자유학기 우수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를 열어 우수 사례를 교사들과 공유하고 학교·교사간 편차를 완화할 수 있도록 교과 수업·평가 자료집을 보급했다.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학원들의 자유학기제 마케팅이 2학기에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7∼8월 세 차례 현장 단속을 하는 등 학원 단속의 고삐도 죄고 있다.

시행 초기이긴 하지만 자유학기제가 끝나면 다시 시험 부담 속에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서는 자유학기제가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차원에서 자유학기제 운영 이후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책이 없어 지역별, 학교별 자율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방한한 파시 살베리 핀란드 헬싱키대 교육학부 교수는 자유학기제를 6개월간 한다고 해서 곧바로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가 첫 전면 시행인 만큼 자유학기제 운영 이후 제도적으로 이후까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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