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재단 임원 K씨의 집무실로 대상을 한정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신 이사장의 자택과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등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신 이사장을 보좌하는 K씨는 재단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검찰은 K씨의 집무실에서 신 이사장이 정 전 대표로부터 부당한 청탁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 확대 등을 지시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 대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정 전 대표로부터 10억∼20억원 정도를 '뒷돈'으로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B사와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있었다.
이처럼 형식적인 외관을 갖춘 뒤 정 전 대표가 면세점 입점이나 매장 관리를 위한 청탁성 금품을 신 이사장에게 건넸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검찰은 최근 구속한 B사 대표,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부사장을 지낸 롯데쇼핑 이원준 사장 등을 조사하면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에 편의를 줄 것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받아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송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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