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전 서울시 의원.
[뉴스데일리]서울고법 형사1부(이승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김형식 전 서울시의원은 "공직자로서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도 "일부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의원은 살인청부 사건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후 수뢰 등 혐의로 추가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항소한 이날 재판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재력가 송모씨에게서 2010~2013년 부동산 용도변경 청탁 명목으로 5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송씨와 경쟁하던 웨딩홀 신축을 저지해주는 대가로 4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가 모두 인정됐다.

철도부품업체인 AVT 이모 대표에게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3천만원, 마곡지구 아파트 하청공사 수주청탁 명목으로 1천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유죄가 선고됐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수뢰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의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청렴하지 못한 공직 생활을 한 것은 사실이고 깊이 후회하고 있지만, 받은 돈 모두 알선이나 청탁 명목의 불법자금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송씨가 준 5억원은 빌린 돈이며, AVT 대표가 준 3천만원은 정당한 급여, 1천300만원은 빌린 돈이라는 주장을 폈다.

검찰은 "범행이 충분히 입증됐는데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김 전 의원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를 검토한 뒤 7월 8일 형을 선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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