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 실장.
[뉴스데일리]작년 12월 20일 한중FTA가 발효돼 벌써 100여 일이 지났다. 2015년이 한중 FTA를 준비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한중 FTA를 활용하는 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한중 FTA는 놓칠 수 없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인구 13억, GDP 11조 규모의 거대한 중국 시장은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력적인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작년 한중 FTA가 발효돼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한중 FTA로 인해 이미 958개 품목의 관세가 즉시 철폐됐고 5779개 품목은 올해부터 2년차 관세인하에 돌입했다. 또한 2019년부터 41%의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고 향후 18년내 91% 품목의 한중간 관세가 철폐된다. 한중 FTA가 중국시장 내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이유이다.

혹자는 한중FTA의 관세 양허기간이 너무 길고, APTA(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나 잠정관세 인하 등으로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잠정관세는 어디까지나 한정된 기간과 품목에 한해 적용되는 점, 한중 FTA가 APTA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점, 또 시간이 흐를수록 관세 인하 효과가 점점 커지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중 FTA는 중국 진출에 가장 중요한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부와 무역협회는 우리 기업들이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하고, 나아가 중국 시장으로의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15년 3월 차이나데스크를 개소했다. 차이나데스크에는 관세사, 변호사, 인증전문가 등 전문 인력과 무역협회, KOTRA, 대한상의, aT 등의 수출유관기관 인력들이 상주하여 FTA 활용 실무부터 인증, 지식재산권 등 비관세장벽에 대한 입체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시장에 신규로 진출하고자 하는 내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무역전문위원이 상주하면서 수출입 절차와 통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들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발효 100일을 맞아, 지방에 소재한 기업들도 한중 FTA에 대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국무역협회 전국 13개 지역본부에 ‘지역 차이나데스크’가 설치됐다. 이제 전국 어디서나 한중 FTA 활용 상담부터 지원 사업 안내, FTA 교육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는 차이나데스크 현장방문컨설팅을 새롭게 시행해 FTA 교육, 지식재산권, 인증 분야에서 심화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이 컨설팅은 신청 기업이 해당 기업의 수요에 맞추어 분야를 선택하는 맞춤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한중 FTA를 활용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차이나데스크의 서비스를 받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80을 치면 곧장 전문가와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차이나데스크 온라인사이트(http://chinadesk.or.kr)를 통해서도 상담이 가능하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이자 한국의 제1의 교역국이다. 단순히 경제뿐 아니라 정치·문화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유사한 관계에 놓여있는 미국과 캐나다를 보면, 캐나다 기업은 미국 시장을 배제한 채 사업 구상을 하는 법이 없다.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들도 이제 중국을 제외하고 사업을 전개하기 어렵다. 그러나 많은 기업인들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비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한중 FTA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FTA를 활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한다.

한중 FTA는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이다. 그러나 FTA는 요술상자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FTA만 체결되면 자동적으로 수출이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FTA 혜택을 120% 누리기 위해서는 품목분류부터 원산지 관리, 사후검증 대비는 물론이고 인증과 지식재산권까지 포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 기업인들은 스스로 FTA를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준비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앞으로 한중 FTA가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의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우리 차이나데스크가 그 발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필자:이창선 한국무역협회 차이나데스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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