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고서 음성통화 이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유·무선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풀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에 차등을 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이래 음성통화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한 지 아직 2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의미 있는 변화를 분석하기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음성통화가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후 음성통화나 데이터 사용량이 어떻게 변했는지 정확히 분석하려면 다음 달 정도나 돼야 할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무래도 유·무선 음성통화가 무제한으로 풀렸으니 과거보다 통화량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 혜택을 주면서 그룹 통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선보인 그룹 통화 서비스인 'T그룹on' 이용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T그룹on'을 이용한 그룹통화 건수는 1천490여 건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전인 지난 4월의 1천350여 건보다 약 10% 늘었다. 평균 그룹통화 시간도 31분으로 4월의 28분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그룹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게 되며 'T그룹on'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다"며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통화의 새로운 기능이 재조명되고 있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업계의 예상대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음성통화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동통신사들의 수익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음성통화가 늘면 망외 통화는 상대 사업자에게 접속료를 줘야 해 이통사로서는 일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행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결국 소비자들로 하여금 데이터 이용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구조로 돼 있다. 그렇기에 음성통화 증가에 따른 수익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초순 KT가 업계 최초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지 2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 수는 50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는 250만 명, KT는 132만 명, LG유플러스는 103만 명으로 이동통신 3사 합계 가입자 수가 485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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