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한 달 5만9900원(부가세 제외)이면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무선인터넷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동통신 회사들이 지난달 7일부터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새 상품 경쟁을 벌이더니, 채 한 달도 안돼 요금인하 경쟁을 벌이고 나선 것이다.

5일 SK텔레콤과 LG U+는 각각 기존 6만원대 이상 요금제부터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었던 혜택을 한 단계 낮추면서 5만9900원 요금제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 모두 '5만원대 요금에서 무제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기존 '밴드(band) 데이터 61'의 월정액 6만1000원을 5만9900원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밴드 데이터 61' 요금제의 명칭도 '밴드 데이터 599'로 바뀐다. '밴드 데이터599' 가입자는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데이터도 11기가까지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11기가가 모두 소진되면 3Mbps로 속도가 제어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1기가의 데이터도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데이터지만,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 제공되는 3Mbps 데이터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웹서핑은 물론 고화질급 영상 시청까지 무리 없는 수준"이라며 "5만원대 요금으로 데이터를 사실상 무제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KT는 이미 5만원대 요금제에서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요금을 인하하면서 LG U+도 가격인하에 바로 동참했다. LG U+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월 6만900원으로 가장 비쌌었는데, SK텔레콤의 요금인하 발표 직후 바로 5만원대로 요금을 낮춘 것이다.

이날 LG U+는 SK텔레콤·KT와 동일한 가격인 5만99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데이터도 11기가까지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발표했다. 11기가의 기본 제공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면 3Mbps 속도의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이날 SK텔레콤과 LG U+ 요금인하 발표가 있기 앞서 SK텔레콤과 KT, LG U+는 하루가 멀다 하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으면서 요금 경쟁 레이스를 이어왔다.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발표 이후 특정시간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마이타임 플랜'을 선보였고, SK텔레콤은 하루 6시간 데이터 사용 부담을 줄인 '밴드 타임프리'를 출시한 바 있다. 앞서 LG U+는 SK텔레콤을 겨냥해 최저 2만원대부터 모든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뉴 음성무한 데이터 6종'과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8종' 요금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 같은 요금경쟁 레이스 덕에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출시 한 달여에 200만명의 가입자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일 마감 기준으로 SK텔레콤 106만명, KT 60만명, LG U+ 35만명이다.

이렇게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내놓겠다며 요금 경쟁을 벌여온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5일 현재 사실상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이동통신 3사가 요금 경쟁 레이스를 이어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이 이어지면서 결국 이동통신 사의 요금이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며 "이동통신 회사들도 더 이상 싼 요금 경쟁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경쟁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별적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이 이어질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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