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스데일리]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민당 등 연립여당이 지난 14일 치러진 총선(중의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아베노믹스 기조가 한동안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기업은 앞으로 엔화 약세 등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이 재정부담으로 엔저 추세를 완화할 수도 있지만, 아베노믹스가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총선 압승으로 아베 총리가 현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에따라 일본은행(BOJ)이 오는 18∼19일로 예정된 금융정책회의에서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엔화 환율 추이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에서 신중론도 제기된다.

최근까지 지속된 양적완화 정책으로 일본 정부가 재정 부담을 느끼는 만큼 엔화 약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엔화 움직임은 양쪽 측면이 다 가능할 수 있다"며 "아베 정권이 일단 2차 소비세 인상을 연기한 뒤 재정부담 등을 고려해 엔화 약세가 오히려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시장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엔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본 경제가 안 좋아지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는 일본 여당이 경제 정책을 제대로 할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뉴스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심화하는 현상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일본이 엔저를 무한정 끌고 갈 수는 없다. 벌써부터 볼멘소리를 하는 일본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베 정권에게는 이제 아베노믹스의 '세번째 화살', 즉 구조개혁만 남아있는데 이것이 성공하지 못하면 일본 경제는 더 어려워진다"며 "우리 기업들은 비효율적인 기업이 퇴장하는 등 체질 강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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