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제품의 세계규격화가 내년 7월 이루어진다. 세계규격화를 추진한 지 15년 만의 일로 향후 인삼이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의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27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위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인삼제품 세계규격(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계규격 등재를 위한 이번 4단계 심의에서 회원국 전체의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인삼제품 세계규격 등재 조기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2017년 인삼제품 세계규격 등재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이루게 되는 쾌거다.

분과위원회에서 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내년 7월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코덱스 총회의 승인절차만 거치게 되면 인삼제품은 명실 공히 코덱스 세계규격으로 등재된다.

인삼제품 코덱스 규격화를 제안할 2000년 당시만 해도 인삼은 거의 모든 국가가 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간주했었다.

그동안 각 국 대표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한 꾸준한 이해와 설득 끝에 인삼제품이 지난 2009년에 아시아 지역규격으로 등재됐으며, 이번 가공과채류분과위 심의를 통해 186개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규격(안)이 통과됐다.

코덱스 세계규격화를 통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인삼을 의약품으로 간주하던 유럽, 중남미 및 태국 등을 포함한 전 세계시장으로 인삼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인삼 종주국으로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측면 등에서도 가장 앞선 국가임을 다시 한번 국제적으로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인삼제품이 세계규격으로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등재된 김치에 이어 2개의 식품이 코덱스 세계규격을 보유하게 된다. 고추장, 된장은 이미 아시아 지역규격으로 2009년에 등재된 바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전통식품의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오는 11월 일본 동경에서 개최되는 코덱스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 막걸리와 삼계탕을 새롭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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