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검사 연쇄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이들과 갈등 관계에 있던 전직 치안판사 부부가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코프먼 카운티 보안관실 등 수사 당국은 에릭 윌리엄스(46) 전 치안판사를 구속한데 이어 이날 아내인 킴 레이니 윌리엄스(46)씨를 1급 살인혐의로 체포했다.

킴 윌리엄스는 체포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범행 사실 대부분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 당국은 그녀와 남편 중 누가 검사들을 총격 살해했는지 등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코프먼 카운티에서는 지난 1월 31일 마크 하스 검사가 검찰청사 앞 주차장에서 총을 맞고 숨진데 이어 지난 달 30일 하스 검사의 상관인 마이크 머클렌런드 검사 부부가 자택에서 피격 당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수사 당국은 당초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사건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지만, 윌리엄스 전 판사 부부가 살해된 두 검사와 불화를 겪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부부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구속된 윌리엄스 전 판사는 지난해 3월 코프먼 카운티 청사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훔친 혐의로 두 검사에 의해 기소됐으며 재판 과정에서 옛 애인과 검사를 협박한 혐의도 받았다. 이로 인해 윌리엄스 전 판사는 변호사 자격과 치안판사 직을 박탈당했다.

실직 이후 윌리엄스 전 판사는 "모든 일이 다 두 검사 때문"이라는 말을 주변 동료들에게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검사들은 윌리엄스 전 판사에 대해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인물"이라고 얘기 했으며 이 때문에 평소에도 휴대용 총을 소지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가만 있지 않겠다'라고 쓰인 협박 이메일을 발견하고 발신지 추적을 통해 이메일을 발송한 곳이 윌리엄스 전 판사의 개인 컴퓨터란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윌리엄스 부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20여정의 총기류를 발견하고 숨진 검사 부부 집 주변에서 목격됐다는 자동차로 추정되는 차량도 찾아냈다.

하지만 윌리엄스 전 판사는 "누군가 조작했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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