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창업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각광받던 커피전문점이 여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평균 권리금이 적잖은 폭으로 떨어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영업자 점포거래소 점포라인(www.jumpoline.com)이 최근 2개월 간 매물로 나온 서울/수도권 소재 점포 1499개(28개 업종)를 이전 2개월치 매물(1797개)과 비교 조사한 결과 커피전문점 평균 권리금은 1억1321만원으로 이전 2개월간 평균 권리금 대비 7219만원(38.94%)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커피전문점 권리금 하락세는 지역별로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점포라인 조사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중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경기도였다. 경기도 소재 커피전문점 평균 권리금은 지난 5~6월 2억3765만원에서 7~8월 1억3611만원으로 1억154만원(42.72%) 내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커피전문점 권리금도 1억7766만원에서 1억1085만원으로 6681만원(37.61%) 내렸다. 경기도 보다는 덜하지만 하락폭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반면 인천은 9720만원에서 1억 원으로 280만원(2.88%) 올라 선방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성수기인 7~8월 들어 커피전문점 권리금이 급락한 것은 근본적으로 커피전문점 창업이 유행세를 타면서 업계가 과도한 경쟁 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일업종 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전반적인 수익률이 감소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8월 들어 고온과 열대야가 이어진 후 때 아닌 장마가 겹치면서 외부활동 인구량이 줄어든 것과 에너지 드링크 등 기능성 음료시장이 급성장하며 커피 시장을 잠식해 들어간 것도 권리금을 떨어트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점포거래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커피전문점 수가 꾸준한 것도 권리금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점포라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 나온 커피전문점 매물 수(서울 및 수도권 기준)는 1분기 140개, 2분기 144개로 집계됐다. 창업 선호도 1위 업종이라는 메리트를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 최근 2개월 간 나온 커피전문점 매물 수도 87개로 전체 물건 중 5% 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직 8월이 끝나지 않았고 9월이 점포거래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점포매물 수는 어렵지 않게 150개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되는 매물 수가 많아지면 수요자가 귀해지면서 평균 권리금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분기별 매물 수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권리금만 하락했다는 것은 커피전문점을 인수하려는 수요자가 거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커피전문점 창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조사대상 28개 업종 중 평균 권리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헬스클럽으로 유일하게 커피전문점보다 권리금 낙폭이 컸다. 헬스클럽 권리금은 1억9981만원에서 1억1812만원으로 8169만원(40.88%) 내렸다. 더운 날씨와 열대야,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업황에 적잖은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키즈카페 평균 권리금이 1억8437만원에서 1억3375만원으로 5062만원(27.46%) 내렸고 미용실 평균 권리금도 1억1250만원에서 6750만원으로 4500만원(40%) 하락했다. 역시 날씨 등 기후요인과 휴가시즌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권리금이 오른 업종도 관찰됐다. 28개 업종 중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제과점으로 1억7804만원에서 2억5250만원으로 7446만원(41.82%) 올랐다. 비수기임에도 제과점 권리금이 오른 것은 불경기에도 매출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리스크를 피하려는 자영업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퓨전주점 권리금이 9521만원에서 1억3711만원으로 4190만원(40.88%), 호프집 권리금이 1억278만원에서 1억3808만원으로 3530만원(34.35%), 고깃집이 1억3489만원에서 1억6937만원으로 3448만원(25.56%)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자영업의 속성 상 계절적 요인이 업황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며 “스마트한 자영업자라면 오히려 이 같은 계절적 요인을 영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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