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 기준으로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높은 지역은 명동 상권이 위치한 서울 중구, 월세가 가장 낮은 지역은 강북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고 지역과 최저 지역간 월세 차이가 지난해 3.3㎡당 4만원 대에서 올해는 8만원 대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www.jumpoline.com)이 최근 2개월 간(04.01~05.31) 매물로 나온 서울소재 점포 1216개의 월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구 월세는 3.3㎡당 11만8463원으로 25개 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구 다음으로 월세가 높은 곳은 중구와 이웃한 종로구였다. 종로구 소재 점포들의 평균 월세는 3.3㎡당 11만3010원으로 중구와 함께 서울에서는 유이하게 11만원을 넘었다.

서초구가 3.3㎡당 10만2276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관악구 8만6559원, 강남구 8만6517원, 용산구 8만6193원, 서대문구 8만2055원 순이었다.

반대로 점포 월세가 가장 낮은 곳은 강북구였다. 이 지역 점포의 월세는 3.3㎡당 3만8304원으로 25개 구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북구 다음으로 점포 월세가 낮은 곳은 은평구였다. 은평구 소재 점포의 3.3㎡당 월세는 3만9231원으로 역시 4만원이 채 안되는 월세 수준을 보였다.

중랑구가 4만5137원으로 유일한 4만원 대 월세를 기록했고 이어 도봉구 5만327원, 동작구 5만5315원, 강서구 5만5948원 순이었다. 이처럼 중구 점포 월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만원 미만의 월세를 기록한 곳은 총 9개 구였다.

이 같은 내용은 서울 내에서도 점포 소재지에 따라 점포 가치가 양극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단적인 예로 서울에서 가장 비싼 중구 소재 점포 월세와 가장 싼 강북구 소재 점포 월세는 3.3㎡당 무려 8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같은 132㎡의 점포라고 가정하면 중구 소재 점포는 474만원의 월세를 내지만 강북구 소재 점포는 153만원의 월세를 낸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월세는 매달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돈이기 때문에 점포 매출액 규모와 직결된다. 즉 월세는 매출액 규모와 비례한다는 의미다. 이에 비춰보면 중구 소재 점포에서 영업하는 자영업자와 강북구 소재 점포에서 영업하는 자영업자 사이에는 큰 폭의 매출액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 같은 양극화는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등록된 서울소재 점포 1731개를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최고 월세를 기록한 강남구(7만8963원)와 최저 월세를 기록한 도봉구(3만5002원) 간 월세액 차이는 3.3㎡당 4만3961원에 그쳤다.

물론 매년 경제상황이 다르고 시기에 따라 등록되는 매물들의 월세와 점포면적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맹신할 수는 없는 데이터다. 그러나 수치상 차이가 있을 뿐 서울 내 점포들의 가치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이 상대적으로 월세가 낮은 지역으로 흩어지는 대류현상이 관찰됐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임차수요가 중심이 돼 명동이나 홍대같은 핫 플레이스로 모이려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환 대표는 “이 같은 흐름이 가속화될 경우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결국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유력 상권의 확장범위를 예측해 사전에 점포를 얻는 등 부지런하게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특히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창업을 하기보다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점포를 인수하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 과정에서 점포라인 등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얻는 것도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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