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충남지방경찰청 정용선 청장이 일선 학교를 방문,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 호응을 얻었다.정 청장은 7일 오전 11시께 충남 당진시 당진중학교 강당에서 3학년 377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없는 정겨운 학교생활 및 나의 유년시절'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정 청장은 “중학교를 졸업한지 30여 년이 지나 여러분과 마주 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맘 때 교실 난로위에 도시락을 쌓아놓고 ‘도시락 반찬은 뭘까’ 점심시간만 기다렸다”고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다들 어려웠던 시절 중학교를 다녀 친구와 선·후배간 배려와 이해심이 커서 지금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반갑다”며 “그 당시도 친구들끼리 주먹다짐하고 다투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왕따나 심한 폭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며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엄격한 처벌과 징계에 앞서 학생 스스로가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선생님과 경찰, 부모, 지역사회도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고민해결과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선 청장은 이날 특강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경찰의 정책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정 청장은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학부모나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교권이 확립된 가운데 교육당국의 책임있는 생활지도와 인성교육 강화, 유해 환경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통제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학교폭력은 숨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피해를 입거나 목격한 경우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찰도 안전 Dream 팀을 만들고 SNS를 통해 24시간 피해신고와 상담을 받고 있으니 언제든지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학교폭력이란 주제로 시작한 강의가 정 청장의 학창시절 경험담이 곁들여지며 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특히 이날 특강 사이에 정 청장이 학생들에게 즉석 돌발퀴즈를 제시, 정답을 맞춘 학생에게 준비한 기념품도 전달했다.

강의에 참석한 3학년 1반 조예슬(17)양은 “학교폭력을 주제로 강의한다고 해 지루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우리 생각을 너무 잘 아는 것 같다”며 “지금 환경과는 다르지만 역경을 이겨낸 학창시절을 기억하며 친구들의 소중함과 ‘학교폭력’이란 말이 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정장은 “앞으로도 학생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며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학업에 전념하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학교폭력 예방·근절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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