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평범한 엄마인 ‘순옥’이 가족들과 아픈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휴먼 드라마 <봄, 눈>(가제)(감독: 김태균 / 제공/제작: 판씨네마㈜). ‘한국 연극계의 보석’ 국민배우 윤석화가 암환자의 리얼한 연기를 위해 삭발을 자청, 극중 손수 거울 앞에서 머리를 자르는 ‘순옥’을 연기하며 본인도 실제로 머리를 자르는 눈부신 ‘삭발 투혼’을 발휘했다. 부산에서 총 30여차의 촬영을 모두 끝낸 영화 <봄, 눈>(가제)은 지난 12월 11일 크랭크업했다.

공기마저 숨죽인 고요 속에서 들려오는 가슴 아픈 가위질 소리!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주연배우 윤석화도, 연출자 김태균 감독도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을 떠나가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슬픔보다는 희망을 그려낸 영화 <봄, 눈>(가제)이 암투병 중인 어머니 ‘순옥’역을 실감나게 소화하기 위해 제작진에게 가발이 아닌 진짜 삭발을 자청한 윤석화가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연기 투혼’을 발휘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극중 항암제 치료를 하는 순옥은 머리를 감다가 머리카락이 힘없이 뭉텅이 채 빠지는 모습을 보고 말 한 마디 없이 조용히 머리를 자른다.

 

그리고 공기조차 숨죽이고 있는 것 같은 침묵 속에서 들리는 것은 서늘한 가위 소리뿐. 매정하리만치 단호하게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가위질 사이사이 울음을 억눌러 참는 순옥의 신음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곧이어 윤석화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토해낸 것 같은 묵직한 한숨은 눈 깜짝할 사이 서러운 울음으로 변한다. 그러나 그 그득한 감정을 담담한 척 가슴 안으로 삼키고 다시 단호하게 가위질을 하는 프로페셔널한 배우 윤석화의 처연한 모습에 현장에서 지켜보던 사람 모두가 말을 잊었다.

 

실제 본인의 머리를 자르는 것이기에 단 한 번의 NG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윤석화는 한 치의 엇나감도 없이 완벽하게 어머니 ‘순옥’을 연기했다.

 

 모든 머리카락을 훌훌 잘라낸 윤석화가 분장실에서 남은 머리마저 깨끗하게 밀자 그날 촬영분량이 없었던 아들 역의 임지규와 큰 딸 역의 김하진도 눈시울을 붉히며 윤석화를 껴안았으며 연출하던 김태균 감독도, 지켜보던 스텝들도 그만 눈시울을 붉혀 촬영장 전체가 숙연한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엄마와 가족들의 따뜻한 이별을 그리며 관객들의 마음을 정화시킬 <봄, 눈>(가제)은 지난 12월 11일 모든 촬영을 끝마치고 2012년 상반기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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