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와 이마를 마주대고 닭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지척에 살면서도 서로 내왕하지 않고 자기 땅에서 편안히 살고 싶어한다. 전쟁으로 이웃나라를 정복하여 영토를 넓히는 일도 왕에게나 관심이 있는 것이지 백성은 별로다. 이런 일을 벌일 수록 죽어 나가는 것은 백성이고 축나는 것은 모아놓은 재산이다.

그러니 이제는 편히 살고 싶다. 전쟁도 하지 말고 남들과 다투지도 말고 왕은 고대광실에서 적당히 즐기면서 백성을 편하게 하는 방안이나 강구하면 좋겠고 그도저도 안된다면 그냥 내버려 둬도 좋다. 이런 사상이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발생한 소국과민론의 유형이다.

우리나라도 지도자들이 뱉은 말과 벌려놓은 일들로 국민들이 피곤하다. 뭐 좀 하겠다 하는 사람들은 죄다 국민들을 괴롭힌다. 국민들을 편하게 해 줄 연구는 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이익을 위해 싸움질한다. 진보라던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 백년을 내다보고 미국까지 가서 조인한 FTA를 우리 야당은 비준해 줄 맘이 없다. 툭하면 노대통령 묘소를 찾아가 머리 숙이면서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중달 혼비백산케 했듯이 현 정권을 혼내줄 지혜만 달라고 빌면서 정작 그 분이 욕을 먹어가면서 추진한 FTA는 관심이 없다.

여름철 우기는 정한 이치인데 이것도 감안하지 않고 뒤늦게 강바닥을 파고 보를 만드는 삽질을 했다가 장마가 지자 떠내려 가고 국민들 걱정만 높아져 간다. 이참에 다 떠 내려 가버려라는 화가난 민심도 있다. 이 장마비에 대낮에 광화문 도로를 점거하고 극렬 투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데체 어떻게 했길래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가? 이제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정책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물론 그 바램은 이루어 지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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