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7월의 첫 날, 한·일 프로골프선수들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가 시작된다.

부산시는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김해시 정산컨트리클럽에서 한·일 프로골프국가대항전 ‘MILLION YARD CUP(밀리언야드컵) official city by BUSAN’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KGT(한국프로골프투어), JGTO(일본프로골프투어)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환영만찬(6.29), 프로암대회(6.30), 공식대회(7.1~7.3)로 진행된다. 대회에는 한·일 양국에서 단장1명, 간판급 프로골프선수 10명씩 총22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된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가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개최되던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을 정례화해 열리는 최초 대회라는 것과, 국제스포츠 도시로의 위상 제고 및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이번 대회를 적극 유치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환영만찬 및 선수숙소(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등 일체의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단은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한장상 고문을 단장으로, △2009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역전승으로 꺽고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 선수 △2010 JGTO(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 선수 △2008~2009 코리안투어 상금왕 배상문 선수 △2010 코리안투어 상금왕 김대현 선수 △2010 JGTO(일본투어) 상금랭킹 11위 김도훈 선수 등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맞서는 일본 선수단은 지난 1983년 동양인 최초로 PGA 하와이언 오픈에서 우승한 ‘일본 골프의 전설’ 이사오 아오키를 단장으로, 이시카와 료, 카타야마 신고 등 당대 일본 최고의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이번 대회는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을 미국과 유럽간의 대표적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처럼 한·일 골프를 상징하는 대회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를 담아 대회명을 ‘밀리언야드컵’이라 정하고,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대회명인 ‘밀리언야드컵’은 한·일 양국의 평균거리인 950㎞를 골프단위인 야드로 환산하면 100만 야드를 약간 넘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붙여졌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한·일 양국이 골프를 통해 마음의 거리를 줄이고 우호를 다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올해 대회의 우승상금은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하지 않고, 대회 우승국 선수들의 이름으로 일본 지진 피해자 구호성금으로 기부하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국제스포츠 도시 부산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한편, 대회 기간 중 양국의 취재진들과 다수의 갤러리 등이 부산을 방문해 관광·쇼핑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히면서, “시민들께서도 평소에 보기 힘든 수준 높은 프로골프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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