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에 언론은 장애인의 어떤 면을 조명하였을까.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에서는 ‘제31회 장애인의 날’에 주요 신문의 장애인관련 기사를 모니터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장애인의 날’ 신문 모니터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언론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해보고 있으며, 2011년에는 4월 11일부터 22일까지 2주간에 걸쳐 조선일보 등 10개의 중앙일간지와 4개의 경제지를 모니터하였다. 올해는 검색방법을 바꾸어 파오인(Paoin)의 PDF파일을 이용하여 검색하였다.

모니터 결과, 양적인 측면에서는 보도의 양은 총309건으로 장애인관련 기사 수가 크게 증가 되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홍보 및 정보제공기사나 단신기사가 크게 늘고 기획특집이나 심층기사는 전년도에 비해 훨씬 기대에 못 미쳐 아직도 언론의 많은 관심이 필요했다.

14개 신문사의 장애인관련 보도량은 총 309건이었다. 전년도인 2010년에는 총96건(13개 신문 대상)이어 300%이상 증가하였으나, 예년에 찾아 볼 수 없었던 단신기사가 대폭 증가 되어 전년도 보도량과 비교 분석은 의미가 없었다.

8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기사유형별 분석에서 ‘일반(스트레이트)’ 기사가 전체 145건(4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터뷰’ 51건, ‘단신기사’ 45건, ‘분석 및 해설’ 20건, ‘사진’ 19건, ‘현장 동행’ 12건, ‘사설/칼럼’ 9건, ‘기고’ 8건이 모니터 되었다. 이중에 언론사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 기사는 ‘인터뷰’, ‘분석 및 해설’, ‘현장 동행’, ‘사설/칼럼’, ‘사진기사’로 전체 보도의 35.9%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내용에 있어서는 예전에는 장애인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한 가지 방향이 아닌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기사들이 다수 존재했지만,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서 관련기관들이 배포한 자료를 토대로 기사가 작성된 것이 많다는 점, 그리고 언론사의 주필들이 담당하는 사설은 전체 언론사에 2건에 불과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제별 분석에서는 장애인과 관련된 단순 ‘홍보 및 정보제공’(48건)기사의 비중에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행사/수상’(31건)을 다룬 기사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는 ‘장애인 주간’을 맞이하여 ‘올해의 장애인의 상’이나 ‘장애극복상’ 등을 시상하고 있기 때문에 수상소식이나 그에 따르는 수상자를 보도 하는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장애인계에서는 ‘장애등급’이나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데 반해 이번 ‘장애인의 날’ 주간의 언론은 호응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눈에 띈 기사로 4월 20일자 한국일보의 <못 믿을 장애인 통계>를 꼽을 수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특히 언론조차도 의심하지 않는 통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은 장애인복지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하는데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좀 더 깊이 있게 취재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4월 장애인관련 비하용어는 총 22건이었다. 사용빈도에 있어서는 ‘벙어리’가 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도 ‘장님’, ‘귀머거리’ 각각 4건, ‘정신박약’ 3건, ‘장애자’ 2건, ‘정상인’, ‘절름발이’, ‘불구자’ 각각 1건이 모니터 되어 시정을 요구했다.

또한 장애인 인식개선에 노력한 기사를 선정하는 ‘4월 이달의 좋은 기사’는 4월 19일자 조선일보 류정화 기자의 < [더 나은 미래] 저시력 아동 지원 실태장애등급 낮아 ‘지원 사각지대’…보조기구로 편하게 책 봤으면 이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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