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대입 수험생들의 학력평가를 앞두고, 타임교육의 타임입시연구소 최성수 소장은 이번 시험이 갖는 의미에 대해 정리, 발표했다.

"6월 학력평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라면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험이 왜 중요하며 그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추상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이 부분에서는 6월 학력평가(이하 학평)가 갖는 의미를 정리해보려 한다.

1. 재학생, 재수생 모두 응시하는 '모의 수능', 실력에 대한 객관적 지표

6월 모의 수능은 실제 수능과 유사한 표본을 제공하여 자신의 위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현 고3 재학생들은 3월과 4월에 실시되는 교육청 모의고사를 경험하였을 것이다. 반면에 많은 졸업생들은 사설 학력평가 기관의 모의고사를 응시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청 모의고사의 경우 졸업생이 빠진 시험이라는 면에서, 사설 모의고사의 경우 재학생의 참여가 극히 제한되고 응시인원도 수험생 전체의 1/5 이하인 10만 명 이하가 표본이 된다. 예를 들어 올해 3월 실시된 모 사설 기관 모의고사의 경우 응시자가 96,363명이었고, 4월의 다른 시설기관 모의고사의 경우 50,142명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러한 모의고사들을 통해서는 수험생의 자신의 실력에 대한 평가가 정확히 이루어지기 힘든데, 반면 6월 모의수능은 거의 수능 응시 인원에 근접하는 학생이 참여하고, 재학생, 졸업생 모두가 응시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가장 정확한 평가의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림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6월 학평 응시 인원은 수능 응시 인원과 거의 비슷하다(778명 차이). 하지만 3월 교육청 모의고사의 경우 응시생은 수능에 비해 113,677명 적고 이 수치의 대부분은 졸업생이라 생각할 수 있다.

2. 1, 2학년 모의고사가 가지는 한계-고3 수험생이 치르는 6월 학평과 수능에 비해 난이도 낮아 고등학교 재학생들은 1학년, 2학년 3, 6, 9, 11월에 학력평가를 받아왔다. 이 학력평가는 수학능력시험과 거의 동일한 형식으로 이루어지긴 하지만, 난이도의 면에서는 수능에 비해 상당히 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2학년까지의 시험성적은 실력에 대한 정확한 판단 기준이 되기 힘들다. 1, 2 학년 때 언어 영역, 수리 영역, 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98%대의 백분위를 받았던 학생들이 6월 학평이나 수능에서 전 영역 2등급을 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과목별로 2∼3% 이상의 백분위 하락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나타난다. 난이도의 조정도 문제이지만, 졸업생이 참여하는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재학생의 백분위 하락에 기여한다. 이러한 1, 2학년 시험과의 차이 때문에 6월 학평은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된다.

난이도 차이를 조금 더 들여다보자. 근래 들어 1, 2 학년 모의고사와 수능의 난이도가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두 영역은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이다. 수리 영역은 거의 언제나 3학년 시험이 급격하게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었고, 외국어 영역은 3년 전부터 수능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다. 쉬운 시험은 잘 보지만 어려워질수록 백분위가 떨어지는 학생들은 특히 6월 학평을 보아야 자신의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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