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코트디부아르의 식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 www.sc.or.kr)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지역에서 진행한 수요 진단에 따르면 분쟁 영향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식료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지역의 가족들은 식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먹는 끼니 수를 줄이고 있으며 매 끼니마다 섭취하는 양도 줄이고 있다. 또 평소보다 더 열악한 음식을 먹고 있다.

아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애니 보드머 로이(Annie Bodmer-Roy )는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가족들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음식 섭취마저 줄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아이들은 밥이나 카사바(cassava, 열대 지방의 나무) 등으로 하루에 한 끼를 때우는 데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번 진단 결과는 코트디부아르 주민들이 이전에 섭취하던 것만큼 영양가 있는 식품을 구할 여력이 없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아비장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쌀이나 카사바 등은 매일 섭취하는 주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식만으로는 아이들의 생존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보통 채소나 견과류 또는 동물성 단백질 등으로 만들어진 소스와 곁들여 먹어야 한다. 현재 아동들은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애니는 “우리는 이미 서부 지역에서 5세 미만 영유아들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러한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매우 염려스럽다” 고 전했다.

그는 또 “대통령 선거 후 이미 6개월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난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아동의 건강의 보장해 줄 안정된 수입이 없다”며 “이에 따라 코트디부아르 아동들은 이미 명백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급한 도움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단체들은 아동을 위한 구호 활동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후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5세 미만 영유아를 위한 긴급구호 영양 계획은 이미 기금이 거의 고갈되었다. 또, 4월 초에 3,000만 달러 규모의 모금 목표액을 세웠지만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단 20%만 모금되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구호 자금이 하루빨리 전달되지 않는다면 아동과 그 가족들의 생명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구호단체 직원들은 이미 시급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미 현금 지원 제도(cash transfer system)를 수립했다. 이를 통해 코트디부아르 서부지역과 아비장 등에서 3만 5,000명의 피해 아동을 포함한 1만 가구가 도움을 받을 것이다. 분쟁 영향지역 주민들이 지역 시장에서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고 아동들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역 농부와 상인들의 생계를 증진시키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분쟁 영향지역 주민, 특히 아동의 영양실조가 증가할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발생한 위기 이전에도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이미 아동들이 규칙적으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5세 미만 영유아 3명 가운데 1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려 왔다. 또,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의 5세 미만 영유아 5명 가운데 1명이 저체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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