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되면 사람들은 결심을 한다.
최소 담배, 술, 도박 그리고 나쁜 습관 몇 가지를 끊겠다고 스스로 약속한다.

그러나 대부분 작심 사흘에 그친다. 얼마 못가는 것이다. 결심이 그렇고 결과가 뻔한 것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약하고 어리석은가? 인간은 본래 그렇다. 죄악에 약하고, 맹세에 약하다. 늘 마음은 풍랑에 흔들리는 일엽편주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도현 시인은 어느 글귀에서,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을 의심하고,
아름답다고 여기던 것과 끊임없이 싸우고,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과는 결별을 선언하라.‘
라고 했나보다. 오늘 나도 새벽시간 성경의 한 구절을 붙잡고 오랫동안 씨름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케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 후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9:27)

우리 인생이 결정적 순간에 용도 폐기되지 않기 위해 1가지로는 약하다. 2가지를 끊어야 한다. 먼저 불의와 죄악과의 단절할 뿐만 아니라, 영혼에 완전한 새살이 돋아 날 때까지 치열하게 나 스스로 옳다 여겨왔던 것조차 끊어야 한다. 입으로만 ‘공정사회’ 부르짖는다고 되는 것 아니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밤낮으로 피땀 흘려 베틀에 짠 귀한 베적삼을 끊을만한 어미의 결단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 각각이 살고 또 한민족 공동체가 영적 블루오션( Spiritual Blue Ocean)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힘주어 쓴 끊을 ‘절(絶)’자에 다시 칼질 2번하였고, 작품 하단부를 도려낸 자리에 푸른 색조를 입히고 그 위에 배 띄우듯 낙관을 찍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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