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양장을 입기 시작한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제대로 된 옷차림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대부분 멋을 좀 부리면 어른들에게 “학생때는 수수하게 입어야한다”며 핀잔만 들은 기억이 대부분 일것이다. 대기업 실무담당자들도 드레스코드 문제가 나오면 아리송하다. 왜냐하면 국내에서는 이를 설명해줄 기업 드레스코드 전문가가 거의 없는 현실이다.

최근 신라호텔로 모 유명한 한복디자이너가 출입을 금지당하는 사건이 며칠전 일어났다. 또한 호텔에서는 한복이 부피가 큰 옷이라 넘어질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옷차림 규제를 편의나 기능적인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것엔 문제가 있다. 한복은 양장에서 결혼식이나 행사에서 입는 “포멀”과 동급인 옷차림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평상복처럼 입는 개량한복도 있다.

예를 들면 영화배우들의 레드까페 시상식 옷차림이나 결혼식날 신랑신부 그리고 가족,하객들이 입는 옷으로 생각하면 된다. 즉 한복은 한국사람들이 가장 차려입은 단계의 옷이며 이를 레스토랑이나 부페등에서 입장금지를 시키는 행위는 당연히 그 식당의 운영자와 종업원들의 드레스 코드 무지다.

레드카페 패션으로 모 여배우가 치마가 길어 바닥에 흐르는 어깨파인 드레스를 입고 왔다고 하자. 그래도 기능상 뒤에 사람이 넘어지기 쉽다는 이유로 출입을 금지시켰을까? 결론은 대부분 입장시켰을 것이다로 추측된다.

여자아나운서들의 미니스커트 방송진행이 몇달전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었다. 미니스커트는 엄격히 말하면 포멀한 옷차림은 아니다. 방송주제에 따라 뉴스인 경우 포멀의상으로 진행해야 마땅하며 미니스커트는 캐주얼 의상보다 낮은 단계인 클럽의상에 속하기에 예능프로그램 진행에 적합하다.

따라서 공정하고 신뢰감 가는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라면 미니스커트보다는 포멀 의상의 치마길이인 무릎을 가릴 수 있는 정장치마를 입어야한다. 가령 여자외교관이나 여성사업가가 비즈니스 상대나 다른 국가 정상을 만난다고 가정했을시 미니스커트 의상은 부적합하다라는 것은 일반인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는 급속히 발달하였지만 그에 상응하는 옷차림 지식이나 드레스코드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 이에 드레스코드 문제가 사회적으로 계속 이슈화되고 논쟁화되어 크고 작은 사회적인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드레스코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대된 옷차림 교육이 기업직원교육이나 학교수업을 통해 선행되어야 한다.

글/한국이미지진흥원 이미지컨설턴트 이원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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