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사랑밭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특별한 모금을 시작했다. 시각장애인이면서 사진작가인 시태훈 씨를 위한 후원모금을 시작한 것.

시각장애인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가진 그는 가슴으로 보고 느끼며 마음을 찍는 사진작가다. 시태훈 씨는 홀로 생활하는 외로움과 장애를 가진 몸을 건사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더 힘들게 생활하는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을 위해 가족사진, 영정사진 등을 찍어주며 삶의 희망을 이어갔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형제들의 냉대와 외면을 감수해야 했던 어린 시절, 누나나 형들은 그가 부끄럽다며 학교에도 오지 못하게 막았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는 일은 시태훈 씨에게 떠맡겼다. 병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치료비 때문에 빚을 져 지금도 다 갚지 못하고 있지만 형제 중 누구 하나 그를 돌보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 슬펐던 것은 어머니의 회갑잔치에 참석할 수 없었던 일이다.

“다른 형제들이 못 오게 막았거든요. 어머니 회갑 때 사진을 같이 찍지 못한 게 한이 되어서 저보다 못한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에게 가족사진이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고 있어요”

자신이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도록 그는 카메라를 잡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오른쪽 눈. 하나 남은 눈은 2m 앞 물건도 구분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사람을 보며 사진을 찍는다. 가능한 더 많은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는 태훈 씨.

그러나 수시로 찾아오는 간질 발작에 외출이 조심스럽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간질발작이 일어나 갖고 있던 신분증, 통장, 지갑을 도난당했고 이후 명의도용 사기사건에 휘말려 경찰서에 불려 다니기도 했다. 게다가 지금은 어렵게 마련했던 사진기도, 노트북도 없다. 지난 설, 잠시 집을 비운 틈에 문을 부수고 들어온 빈집털이범이 노트북과 카메라를 훔쳐갔기 때문이다. 빚 독촉과 수도세, 전기세, 관리비도 내기 힘든 형편에도 세상과 자신을 연결해주고 삶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주던 보물이 사라졌던 때 그는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다.

시력장애 1급, 정신지체 3급, 언제 마비가 될지 모르고 수시로 떨려오는 몸.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지만 그는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을 버릴 수가 없다. 세상을 등지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유일한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카메라로 세상을 보고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시태훈 씨에게 다시 따뜻한 마음의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

함께하는 사랑밭 홈페이지로 오시면 시태훈 씨의 사연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후원하러가기:www.withgo.kr
후원문의:02-2612-4400
후원계좌:우리은행 1005-801-735277(예금주:사단법인 함께하는사랑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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