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혁명’은 개방형 네트워크 사회로의 진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로 정의할 수 있다. 개방형 네트워크 사회는 제도 및 기술 인프라의 조성, 개방 지향적 문화, 대중 참여를 전제로 한다. 또한 ‘연결 중심 사회’, ‘융합 사회’, ‘글로벌 사회’라는 특징을 가진다. ‘스마트 혁명’은 바로 ‘개방형 네트워크 사회’로 빠르게 진전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전에 목격할 수 없었던 변화라 할 수 있다.

스마트 혁명은 인류가 경험했던 농업 혁명(농경 사회), 산업 혁명(산업 사회), 정보 혁명(정보 사회)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 혁명(스마트 사회)도 그 기반은 지식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정보 혁명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그러나, 스마트 사회가 정보 사회와 다른 점은 대중이 정보를 스스로 생산하고 공유하는 쌍방향의 정보 유통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스마트 사회에서는 창의성과 개방성에 대한 사회의 절실한 필요성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경제·산업적 관점에서 본 스마트 혁명) 스마트 혁명에 대한 분야별 시각을 살펴보면, 우선 경제·산업적 관점에서 스마트 혁명은 경제 주체들에게 ‘범위의 경제’ 및 ‘완전경쟁시장’ 도래에 적응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창의와 혁신을 통한 효율성을 확보해야만 이러한 시대에 생존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영향) 스마트 혁명이 경제·산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정보대칭의 경제시스템화, 스마트 관련 산업의 부상,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 스마트 융합의 확산, 스마트 벤처 붐 등을 들 수 있다.

(기업·경영적 관점에서 본 스마트 혁명) 기업 및 경영 분야에서 스마트 혁명이 주는 가장 큰 충격은 시장의 주도권이 기업(공급자)으로부터 스마트한(똑똑해진) 소비자(수요자)로 이전하게 하는 것이다. (영향) 스마트 혁명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개방성에 초점을 둔 새로운 사업 방식의 등장, 스마트화된 마케팅환경의 도래, 스마트소비의 활성화, 기업 내 업무환경의 스마트화, ‘기업 내 기업’의 확산 등을 들 수 있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본 스마트 혁명) 스마트 혁명은 사회·문화 전반에 개방성과 유연성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특히 감성 중심의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영향) 스마트 혁명으로 스마트 세대가 부상하고 집단지성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올드 세대의 테크스트레스(tech stress), 개인주의의 가속화, 프라이버시의 유출 우려 등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정치적 관점에서 본 스마트 혁명) 스마트 혁명은 과거 수동적 주체로만 간주되었던 대중이 자발적,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여론의 정치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지금의 시대는 여론에 대한 정치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영향) 스마트 혁명으로 국민 의사와 정치 행위 사이의 시차가 극복되는 ‘실시간 정치’, 정보 통제와 현실의 왜곡이 감소하는 ‘개방 정치’, 주인-대리인 문제를 해소해주는 ‘소통의 정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나아가 전통적 매체의 역할이 축소되어 작은 흐름에도 영향을 받는 ‘마이크로 트렌드의 정치’, 정치적 의사 결정이 보다 신속해지는 ‘속도의 정치’가 부상하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본 스마트 혁명) 기술의 발전이 스마트 혁명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동시에 스마트 혁명도 미래 기술 진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의 특징은 한 마디로 ‘인간중심 기술’이다. 즉, 인간이 원하는 바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스마트 기술이다. 기술에 인간이 종속되는 산업사회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기술이 각광을 받는 스마트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영향) 최근 ‘인간과 스마트 기기들이 상호작용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관련 기술의 혁신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기기의 발전, 유비쿼터스(ubiquitous) 네트워크 환경의 구축, 사용자 중심성의 기술 혁신, 인지과학·인공지능에 대한 연구 활성화, 기술 융합 분야의 확장 등의 방향으로 기술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마트 혁명이 가져오는 거대한 충격에 대응하고 스마트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첫째, 스마트 관련 산업의 성장 동력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개방형 네트워크 사회에 부합되는 산업 생태계의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 둘째,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스마트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생하는 정보 유통의 폭증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스마트 사회에 부응하는 방향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스마트 혁명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스마트 양극화(smart divide),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 해결에도 노력해야 한다. 넷째, 모든 국민이 옴부스만(ombudsman: 국정민원조사관)화하고 스마트한 행정이 가능해지는 시대를 맞아 정부의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다섯째, 스마트 혁명으로 기술의 경쟁과 융합이 치열해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 기술보다 전체 기술 생태계를 포괄하는 창발성(emergent property) 중시의 기술 혁신에 주력해야 한다. [김필수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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