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으로서 20년 만에 인도를 공식방문 중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3월 25일(목) 모하마드 하미드 안사리(Mohammad Hamid Ansari) 상원의장 및 메이라 쿠마르 (Meira Kumar) 하원의장과 각각 만나 양국 간의 경제협력 및 전통적 우호관계 증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배석한 배준영 국회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전 안사리 상원의장을 만난 박 의장은 "신흥산업국인 인도가 우리와 손을 잡고 국제사회에서 같이 뛰면 상호 호혜 뿐 아니라 전세계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 경제, 교육 및 문화 분야에서 보다 많은 협력이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사리 상원의장은 "많은 한국기업들이 인도시장에서 같이 성장하고 있으며,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을 맺은 지난 해 이후 양국 교역도 40% 이상 늘어났다"며, "철강 산업, IT, 조선, 원자력 발전 등 인도가 추진하는 분야에서의 경험과 전문적 기술을 반드시 전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사리 의장은 또 "일본의 대지진 때문에 한국의 원전에는 타격이 없었는가?"라고 우리나라 원전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박희태 의장 등 방문의원단은 "일본의 원전은 설계와 운영이 전적으로 다르고, 따라서 우리나라 원전은 그러한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 등 방문의원단은 이어 “특히 한국의 원전기술은 세계적으로 IAEA(국제원자력기구)로부터 안전성에 있어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40년 이상 안전하게 시설을 개발하고 운영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제 UAE 등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6.5-7도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말하고, "인도의 원자력 사업에 진출하고 싶으니 조속한 원자력 협정 정식서명 등 배려를 부탁한다"라며 여․야 한목소리로 인도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사리 의장 등은 "정말 유용한 정보(extremely useful information)에 감사한다"며 한국원전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동감의 뜻을 표했다.

인도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원전건설을 확대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19기가 가동되고, 7기가 건설중이며, 2020년 내 20기 이상(1,500억불 규모)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인도측은 원자력 협정 기체결 국가 기업에 한해 원전건설 참여를 허용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현재 가서명한 협정에 대해 정식 서명을 추진하고 있다.

박 의장은 "금년은 한-인도 문화교류의 해이며, 오늘 내일부터 뉴델리에서 '한국-인도 문화 교류의 해' 개막식이 열리는 바, 인도 의회 측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하고 "우리나라가 2013-2014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이번 방문에서 박 의장은 동포기업인 대표들을 초청해 격려했으며, 인도 국회 방문에 앞서 간디 추모공원에 헌화했다. 면담 전에는 회의 중인 상·하원 본회의장을 참관하며 인도 의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이날 면담 등에는 고흥길, 장윤석, 이성헌 의원(이상 한나라당), 이강래 의원(민주당),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 윤원중 국회의장비서실장,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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