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2010년 설악산 자연자원조사에서 신종으로 추정되는 진정거미류 3종과 미기록종 10종을 발견하였으며, 진정거미류에 대해서는 신종으로 공식 인정을 받기 위해 국제동물분류학회(ZOOTAXA) 등에 논문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후보 거미류는 Cybaeus sp.(굴뚝거미속 일종), Pholcus sp.(유령거미속 일종), Perregrinus rostra sp. nov.(가칭, 부리접시거미)인데, 특히 부리접시거미는 캐나다 록키산맥과 같은 고산지대에 분포하는 길이 2mm이하의 매우 작은 희귀종으로서 국립공원연구원(김병우 박사)의 연구를 통해 임시 종명을 정한 상태이다.

미기록종은 진정거미류와 곤충 등 모두 10종인데 진정거미류는 갑옷접시거미(가칭, Ceratinella brevis), 작은꼭지갈래거미(가칭, Cladothela parva), 북방도사거미(가칭, Phrurolithus festivus), 고산늑대거미(가칭, Alopecosa hokkaidensis), 일본갈거미(가칭, Tetragnatha shinanoensis) 등 5종이며, 곤충은 홍다리꼬리납작맵시벌(가칭, Rhysella approximator), 두점박이꼬마맵시벌(가칭, Phaeogenes sapporensis), 톱날방아벌레(가칭, Denticollis inaequalis), 적갈색무당벌레붙이(가칭, Lycoperdina dux), 가슴무늬보라맵시벌(가칭, Coelichneumon opulentus) 등 5종이다.

진정거미류는 바람이나 기류를 이용한 거미줄 부력에 의해 서식지를 옮겨 다니는 독특한 방법으로 생존하는데, 최근 국제 학계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생물지리학 연구나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분포도 작성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공단은 2009년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서 최초로 발견한 편자어리비탈거미(Alloclubionoides solea)와 2010년 설악산에서 최초로 발견한 백운어리비탈거미(A. paikwunensis)의 암컷의 생태적 특징을 국제동물분류학회지(ZOOTAXA)에 발표하여 공식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단은 작년에 설악산 국립공원을 가로, 세로 2km의 격자 174개로 나누어 식물, 곤충, 지형경관 등 19개 분야를 조사하였는데 식물 752종, 포유류 24종, 조류 113종, 곤충 2,445종 등 총 3,945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설악산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평가도 병행하였는데 총 자산가치 5조원, 연간 보존가치 또한 1,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국립공원연구원 강동원 원장은 “2010년 나고야의정서 채택으로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인 국립공원의 생물종을 조사하고 보호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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