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의 도(道)는 정도를 뜻한다. 말 그대로 바른 길, 정의의 길이요 도덕적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드높은 덕의 정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도봉산은 “정도의 길, 정의의 길을 걸어나갈 때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의 문이 열릴 것이다”라고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산을 찾는 사람들의 기쁨을 이해할 수 있다. 산은 만병통치약이다. 산은 무언의 대화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상처받은 곳을 어루만져 주고 위로해 주는 영약(靈藥)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몇 시간 동안 머물면서 산과 자연과 대화를 하고 나면 막힌 곳이 뚫리고 그로부터 새로운 기운이 솟아남을 느낄 수 있다.

산에는 나만 잘 다니는 길이 있으나 때로는 남이 잘 다니지 않는 새 길을 가고 싶을 때도 있다. 이 길로 능선을 넘어가면 어디가 나올까? 이 길보다 더 편하고 가까운 길은 없을까? 잘못 선택한 길로 인해 낭패를 볼 때도 많았다. 결국 갔던 길을 되돌아 와야만 하는 경우 말이다.

꼭 다른 사람이 간 길을 따라가라는 것이 아니다. 가지 않은 길을 몇 번 실패를 되풀이하며 어렵게 새 길을 만들며 걸어나갈 때 앞잡이가 되었다는 뿌듯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길은 정도가 아닌지도 모른다. 도봉산은 ‘먼 길을 돌아갈지언정 바른길(正道)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본문 9쪽)

1장 ‘방랑자의 길’에서는 도봉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한편, 자연의 위대함도 함께 표현한다. 산길을 걷는 일의 즐거움을 표재두 씨의 완숙한 문장으로 감상할 수 있다.

2장 ‘선비들의 유람등산’에서는 옛 선조들이 산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시조 등이 소개되며 그들의 뛰어난 예술혼을 담는다.

3장 ‘자연에서 배운다’에서는 만물이 소생했다가 깊은 동면의 세계로 빠지는 겨울에 이르기까지 각 계절이 갖는 조화와 상생을 배우기도 하고 또 하나 하나의 사실들을 가슴속으로 받아들여 희망을 찾고 즐거움을 누리며 신의 축복 속에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라는 이 책의 주제의식을 전달한다.

그 외에도 4장 ‘산에서 생각한다’, 5장 ‘역사의 숨결’, 6장 ‘도봉서원과 천년고찰’로 이어지는 도봉산 이야기도 잔잔한 서사로 전개된다.

그리고 마지막 7장 ‘등산의 어제와 오늘’에서는 현대인에게 있어 산의 의미와, 오늘날 산악인들의 올바른 자세란 무엇일까를 이야기한다.

등산이 여가선용이라는 인식에서 건강증진이라는 운동개념으로 바뀌면서 등산인구는 날로 증가되고 있다. 산을 힘들게 올라 정상에 도달함으로써 얻게 되는 희열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산에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이다. 이처럼 산은 인간에게 만병통치약이다.

산은 무언의 대화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상처받은 곳을 어루만져 주고 위로해 주는 영약(靈藥)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몇 시간 동안 머물면서 산과 자연과 대화를 하고 나면 막힌 곳이 뚫리고 그로부터 새로운 기운이 솟아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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