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8일 일반 극장이나 멀티플렉스에서는 상영하지 않는 특색 있고 작품성 있는 좋은 영화만을 골라 상영하는 이색적인 캠퍼스 영화관인 ‘KU시네마테크’(www.kucine.kr)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캠퍼스내 예술문화대학 1층에에 문을 연 KU시네마테크는 152석 규모로 일반 극장과는 달리 영화 상영 전에 광고를 하지 않고,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끝나기 전에는 조명등을 켜지 않는 등 온전히 영화 감상만을 위한 영화관으로 구현했다.

 쾌적한 영화 감상을 위해 생수 이외의 다른 음식 반입도 금지된다. 앞 뒤 좌석간 거리도 120cm로 비교적 넓고 좌석 경사도 높아 시야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영화감상에 집중할 수 있다.

가로12m 세로5m의 대형스크린에 최신 소니(SONY)SRX-R320 4K디지털 영사기와 크리스티(Christie) 35mm 필름영사기를 갖추고, 어떤 작품의 영화도 화면이 왜곡되거나 잘리지 않는 듀얼 마스킹 시스템을 구현했다. 또 JBL 시네마스피커로 촘촘히 구성한 돌비(Dolby Ex) 서라운드 디지털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디지털시네마 전문 기술 인력이 상주하면서 3D 등 최신 영화의 디지털 상영소스에 대응하여 다양한 상영포맷을 지원해 어떤 규격의 영상과 음향의 영화도 최적의 품질로 상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 상업영화관과는 달리 배급용 재생 시스템 뿐만 아니라 후반제작 시스템으로 직접 영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어 후반제작의 각 단계에서 특별한 마스터링 과정 없이 작업 중인 제작물을 그대로, 최선의 상영조건에서 시사회를 열 수도 있다.

KU시네마테크는 학생들의 수업이 있는 주중 일과시간에는 예술문화대학 예술학부 학생들의 실습공간으로 활용되며 수업이 없는 저녁 시간과 주말 휴일에 영화관으로 활용된다. 학생들의 교육시설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건국대 재학생들에게는 영화관람료 3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KU시네마테크의 상영 영화는 고전영화와 독립영화, 예술영화뿐만 아니라,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일반 상업 멀티플렉스영화관들이 외면해 보고 싶어도 상영하는 곳이 없어서 못 보는 좋은 영화들을 주로 상영하고 있다. 1월 중순 문을 연 KU시네마테크가 그동안 선보였거나 상영예정인 영화는‘카페느와르’(정성일 감독), ‘아이 엠 러브’(이탈리아 루카 구아다그니노 감독), 故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울지마 톤즈’(구수환 감독), ‘죽으러 갑니다’(박수영 감독), ‘소울 키친’(독일 파티 아킨 감독), ‘환상의 그대’(미국 우디 알렌 감독) 등이다.

KU시네마테크 관계자는 “3D영화에서부터 후반 제작단계의 작품까지 KU씨네마테크의 유연한 영사 조건은 다양한 규격을 상영해야 하는 소규모 영화제들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지하철 건대입구역(2호선과 7호선)과 가까운데다 편리한 주차 등 건국대 캠퍼스의 환경 여건도 좋아 소규모의 다양한 영화제뿐 아니라 영상 관련 교육기관들의 영화제에도 특히 적합하다”고 말했다.

KU시네마테크에서는 특히 개관과 함께 2월10일부터 13일까지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생들의 졸업 작품을 상영하는 2011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제가 열린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설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27기가 만든 실습작품 24편과 장편제작연구과정 4기의 작품 3편 등 모두 27편의 영화가 상영돼 젊은 영화인들의 꿈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정규과정 27기의 실습작품은 88만원 세대의 현실적 고민부터 삶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까지 다양한 소재와 화법을 보여주는 중단편 영화 작품에서부터 영상의 새로운 언어를 맛 볼 수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실험작품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공식카페(cafe.naver.com/2011kafa)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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