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초 한국에서는 부산을 찾은 사람들이 찬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일본 도쿄 근경에 위치한 칸다 묘진 사찰에서는 신년마다 상의를 벗은 남자들과 얇은 전통의상만을 걸친 여자들이 몸에 찬 물을 끼얹는다.

중국의 광서지역 장족 자치구에 위치한 요족마을 사람들은 새해가 밝기 전 연말이 되면 산에서 채취한 약초를 다린 물을 욕조에 받아 온 몸을 씻어낸다.

세계 각국에는 신년을 맞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비슷하면서도 너무나 다른 삼국의 문화 속에도 몸을 씻어내는 목욕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은 같다.

한중일 신년의 이야기. 몸을 씻는 사람들, 삼국의 목욕 이야기를 들어보자.

새해를 맞이하며 목욕을 하는 한중일 삼국 사람들의 모습은 물론, 일제시대 처음 등장한 한국의 대중목욕탕의 역사에서 쇼와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일본의 전통목욕탕 <센토>탐험, 아직도 남녀가 스스럼없이 탕에 들어가는 혼욕문화, 또 한국의 대표 목욕법인 때밀이가 진출한 일본과 중국의 모습 등 한중일 삼국의 新목욕문화의 현재까지 끊임없이 변해 온 목욕 문화를 살펴본다.

신을 만나기 위한 정화 의식으로서의 목욕, 몸의 때를 벗겨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의미로서의 목욕, 하루의 피로를 풀어내며 하루를 마감하기 위한 휴식으로서의 목욕. 몸을 씻는 간단한 행위 속에는 한중일 삼국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 끊임없이 변화해 온 목욕문화를 만나보자.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