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시장이 노사간 중재에 나서면서 29일 광천터미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를 철회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29일 민주노총이 광천터미널에서 개최할 예정인 대규모 집회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 28일 아침 강운태 시장은 노조측의 민주노총 백정남 광주지역본부장과 정찬호 국장, 사용주 측의 (주)금호산업 김현철 전무이사와 신희준 상무를 시장실로 불러 파업 및 민주노총의 대규모집회 관련 긴급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운태 시장은 “노사문제는 노사자율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어가는 것이 원칙이므로 시장은 가급적 노사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시장의 기본입장”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설명절을 앞두고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민주노총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대해 시의 역할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기에 부득이 시장이 나서서 노사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긴급대화의 자리를 갖게 된 배경을 밝혔다.

강시장은 이 자리에서 “구제역의 확산과 설명절의 교통혼란을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으니 민주노총의 파업과 29일로 예정된 대규모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민주노총에 우선 요청했다.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출향인사들의 설귀향마저 자제요청하고 있는 상황에 대규모집회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강시장은 또한 사측에도 ‘복수노조를 인정하는 법이 발효되는 금년 7월 1일 이전에는 복수노조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 민주노총 운수노조 금호고속지회를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사측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대화불가의 기존입장을 풀고 우선 노조측과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세상에는 대화로 풀지 못할 일이 없으니 시민들이 편안하게 명절을 보내고 구제역의 마지막 청정구역인 호남지역의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노사간에 대화를 적극 해달라고 강시장은 사측에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백정남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은 “사측의 책임있는 간부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해준 강운태 시장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시장님께서 제안하신 내용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상호불신을 벗겨내고 신뢰회복을 위한 대화를 사측에 적극 요구하면서 대화국면이 마련되면 구제역 확산방지와 귀성객 편의를 위해 대규모 집회와 파업 중단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금호산업의 김현철 전무는 “그간 노사간에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대화자리를 마련해준 강시장님께 감사드리며 시장님의 제안과 노조측의 대화요구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현재 법적 당사자인 노사간에 진행중인 소송의 문제도 대화를 통해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대화의지를 강조했다.

강시장의 제안에 대해 노사 양측이 수용의사를 표명하면서 강운태 시장을 포함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 백정남 , (주)금호산업 김현철 전무 3명은 ‘29일로 예정된 전국운수노조의 광주집회와 구정기간 파업을 중단하고 성실한 대화를 개시할 것’을 약속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강시장의 중재를 통해 파업과 대규모집회로 치닫던 노사갈등이 새로운 대화의 국면으로 들어서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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