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구제역 방역작업에 동원됐던 공무원 김모씨가 어제 사망했다. 벌써 6명째다. 경기도 연천에서 구제역 방역을 지원하던 권모 이등병도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방역활동을 하던 여성 공무원 3명은 유산 위기에 처해 이 중 1명이 유산을 당하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추운 날로 인해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공무원도, 민간인도, 군인도, 아니 태아까지도 구제역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누가 이들을 죽였는가? 대통령은 이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초기 방역에 실패하고,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해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이 정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방송 출연할 생각하지 말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사과하라! 그리고 제대로 된 기자회견을 이제라도 하라! 청와대가 연출하는 대통령의 방송출현은 필요 없다.

많은 공무원들이 살처분에 따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한 그 어떤 실효성 있는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구제불능 한심한 정부다.

정부당국은 이제부터라도 방역 종사자들에 대한 특단의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도 가족과 함께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구제역 방역 관계자들을 더 이상 사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더 이상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력운영 계획도 새로 짜야 한다. 그래야만 구제역 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대통령은 사과하고 정부는 처음부터 구제역 대책과 재발방지책을 다시 짜라!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