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 바나나 감자 아몬드 같은 ‘슬리핑 푸드’가 숙면에 도움

2011년 새해 첫날의 해가 떠오르더니 어느덧 20여 일이 흘러 달력의 2월 설날연휴가 기다려지는 때다. 이 시기가 되면 사람들은 연초에 계획했던 목표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아니면 작심삼일이 되고 말았는지 중간점검을 하게 된다. 특히 연초에 많이 세우는 목표인 ‘절주와 금연’. 가족의 화목이나 건강을 위해 이 두 목표를 세우고 지키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도 올해 편안한 잠을 자기 위해서는 절주와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

알코올 한 잔, 니코틴 한 모금…불면의 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졸음을 막는 음식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첫 대답이 ‘커피’다. 학생시절 시험기간만 되면 밤에 밀려오는 졸음을 쫓으려 하루에 몇 잔씩 커피를 마셨던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라는 물질이 수면을 방해한다. 하지만, 카페인 외에도 우리 수면을 방해하지만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알코올과 니코틴이라는 물질이다.

원래 술에 든 알코올도 불안을 가라앉혀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 잠을 유도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 두 잔 까지다.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이 한 두 잔으로 그 양이 적다면 그것으로 작용이 끝나지만 그 이상으로 많아지게 되면, 뇌가 가지고 있는 일정한 수면과 각성의 평행 상태를 깨뜨리게 된다. 알코올의 이완작용으로 잠이 들기는 하지만 이완 뒤 찾아오는 각성 작용으로 인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되고, 알코올이 일으키는 이뇨작용으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꾸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때문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수면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므로 과음은 경계해야 한다. 또한 술 속의 알코올 성분뿐 아니라 담배연기에 함유된 니코틴도 각성작용이 있기 때문에 평소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흡연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술자리에서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는 직장인들은, 올 한해 건강한 수면을 위해 절주와 금연을 계획해보는 것이 좋다.

잠을 부르는 ‘슬리핑 푸드’

담배나 커피, 술은 결국 편안한 잠을 방해하는 음식들이다. 이에 반해 편안한 잠과 깊은 숙면을 유도하는 식품들도 있다. 수면을 유도하는 식품들에는 대부분 세로토닌이나 멜라토닌과 관련이 있다.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어지면 우울증이 생기고 충동성이 높아져 심한 경우 자살충동까지 일으키고 불안해 하게 된다. 우울감이나 답답함, 스트레스로 인해 잠이 오지 않는 사람의 경우 따뜻한 우유나 바나나, 감자, 아몬드 등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식품을 먹으면 불안이 없어지고 안정감을 찾아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수면과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은 어두워지는 밤에는 몸 속에서 분비량이 늘어나 잠을 유도하고, 낮에는 그 양이 줄면서 각성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귀리, 쌀, 생강, 토마토 등은 멜라토닌 함량이 높으며 콩이나 견과류, 우유, 두부 등은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식품이기에 잠이 오지 않을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

불면증 한방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흔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술과 담배를 하게 된다고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우리 몸은 더욱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는 말처럼 건강한 사람도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장기간 오래하다 보면 신체의 건강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흔들리는 신체리듬으로 인해 수면까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불면증을 예방하는 것도 건강 균형을 잘 지켜내는 것이고, 치료에 있어서도 무너진 건강의 리듬을 회복하여 잠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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