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 전미경양(20)은 입학전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새로운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맛집도 찾아 다니고, 함께 쇼핑을 하는 등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즐기는 것이 미경양에게는 언제나 꿈꾸던 로망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대학교를 입학하고 난 후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로 대학교 1학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안면홍조증’ 때문이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사소한 감정의 변화에도 얼굴이 금세 달아올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게 부담스러웠고, 추운 겨울철이면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빨간 홍시처럼 얼굴이 심하게 붉어져 겨울철 외출 역시 가급적 피하게 되었다.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계속해서 아웃사이더로 지낼 수 없다고 판단한 미경양은 결국 안면홍조 역시 치료가 가능하다는 식구들의 이야기에 진료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다.

겨울철 안면홍조증이 흔한 이유

안면홍조는 심리적 긴장이나 흥분 상태에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얼굴이 금세 달아올라 언제나 얼굴이 붉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요즘 같은 초겨울에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안면홍조증은 극심한 기온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차가운 외부 공기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모세혈관 수축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혈관이 줄어들지 않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증세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유독 얼굴이 붉어지는게 잦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 이를 그냥 방치하면 증세가 더욱 심각해져 ‘모세혈관 확장증’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안면홍조증은 가슴의 두근거림, 두통, 어지럼증이나 현기증, 수족냉증 등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수면장애를 일으켜 낮 시간대에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기억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안면홍조증의 다양한 원인들

안면홍조는 혈관수축 기능의 저하와 유전, 심리적 자극, 스트레스, 추운 날씨, 알코올, 폐경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특히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 여성들은 자극적인 음식이 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령별로도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주요원인이 다르게 나타난다.

20~30대는 음주, 알레르기성 피부체질, 스트레스 등의 감정 과잉으로 인한 자율신경의 불균형이 주요원인이며, 40~50대는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음주, 스트레스가 주요원인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안면홍조가 내부의 열로 인해 생겨는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의 열이 얼굴 쪽으로 올라가거나 약한 체질이 주요 원인이라 본다.

안면홍조증의 한방치료법과 생활관리

한방에서는 안면홍조를 치료하기 위해 침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내부장기의 열을 내릴 수 있는 침 치료를 시행하며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킴으로써 피부 자체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 생활 속에서도 안면홍조는 예방이 가능하다. 외출 시 자외선으로 생기는 모세혈관의 확장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이다.

평소 세안 시에는 무리하게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을 삼가야 하며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주되 너무 뜨거운 난로나 찜질방, 사우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번 확장된 혈관은 원상 복구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피부 혈관을 자극하는 맵고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 역시 피하도록 한다.

청정선한의원 창원점 김미라 원장은 “안면홍조는 신체적 증상과 함께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인 면에도 영향을 끼쳐 심각한 경우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면서 대범하게 표현하는 법을 깨우치는 본인의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안면홍조를 하나의 질환으로 간주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면홍조증은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관리가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만 재발방지 및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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