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삿갓 촌철活인

얼마 전 모일간지에서10년 후 한국을 이끌100인중 99인 명단을 보았다. 그리고 추가 1명은 독자의 추천으로 뽑겠다는 것이다. ‘추가’는 식당에서 사리를 추가할 때 쓰는 단어인데...
그리고 모 학교 개교기념식에서 많은 참석자를 들러리 세워놓고 마치 어떤 한 vvip인사의 출정식을 보는듯한 행사 진행방식을 보고 놀랐다. 남의 잔치에 코 빠트릴 생각은 없지만, 아직도 이런 행사를 면밀히 주도 기획하는 ‘보이지 않는 돌들(Invisible Stones)'은 시대의 큰 조류를 읽지 못하는 것 같다. 작가 눈에는 이런 시도가 마치 아이슬란드 화산재 대응방안으로 화산구를 100개의 나무 막대기로 틀어 막아보자는 발상만큼이나 어리석게 보였다. 10년 후 미래를 누가 걸머지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세계 경제파탄의 주범이 타락하고 탐욕적인 하버드 등 아이비그룹에서 키워낸 엘리트들이었다. 선을 그어 입맛에 맞는 몇몇만을 인너서클에 포함시켜, 굿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냉전적 흑백 논리’로 복잡계의 21세기를 풀어간다는 발상자체가 킬링필드를 주도한 폴포트 정권만큼이나 위험하다. 감히 말하건대, 맛이 간 19세기형 ‘노벨상 사고(思考) 신드롬’은 빨리 삭제해야 한다. 비선형적 사고와 초월적 시도만이 인류의 서바이벌에 유용한 때에, 누가 예단하여 대한의 산야에 널린 산야초들을 잡초라 아웃 써클로 배제시켜 그들의 기(氣:SPIRIT)를 죽이는가?
이것은 병원에 파리 날리자, 마치 멀쩡한 맹장이나 편도선을 떼버리라고 권유하는 시골 외과의사 만큼이나 어리석다. 견제하느라 일본사람들은 한국인을 모래알 같다고 철심 박았지만, 난 한국인을 ‘차돌’이라고 본다. 집단지능이 요구되는 21C를 주도할 ‘창조적 1인’이 바로 평범한 여러분이다. 보물지도를 손에 쥔 ‘스티브 잡스’와 ‘앤디워홀’과 ‘스티브 김’과 장흥순, 유동승회장, 박진만 그리고 흑심대사 정문식옹 같이, 누굴 의존치 말고 위기 때 아직 발굴하지 못한 자기 안에 내재해 있는 ‘에너지원’을 자기 스스로 굴착하라!! 나올 때까지...

<인생김치장수>저자/ 창작서예가 솔현 심드림/ goldizz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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