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관절염하면 어르신들에게나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에는 레저문화의 발달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관절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젊은 세대의 경우 관절에 이상이 있음에도 통증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질환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의 손상이 악화되어 나중에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튼튼한 관절을 유지하는 것은 생활을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삶을 노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라 할 수 있다. 세대별로 주의해야 할 관절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20대~30대 : 운동 및 사고로 인한 관절 질환 주의

최근 2-30대 젊은 층 사이에는 축구, 농구, 골프, 겨울철의 스키, 스노우보드와 같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적절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운동을 함으로써 뜻하지 않게 관절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반월상연골 파열이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해 주는데, 농구와 축구와 같은 움직임이 많은 운동에서 반월상연골 파열이 자주 발생한다.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회전운동이 가해지는 경우에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 관절을 움직이기가 힘이 들게 된다. 무릎을 구부렸다 완전히 펴지를 못하는 현상은 반월상 연골 파열의 특징적인 소견이다.

또한 전속력으로 달리다 갑작스럽게 멈춘다거나 예기치 않게 급격하게 자세를 변경하는 경우 ‘전방십자인대파열’과 같은 무릎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중심부에 있는 인대로 무릎이 ‘딱’ 하고 벗어나는 느낌이 들며 파열된다. 무릎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측부인대의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외부적인 자극 뿐 아니라 무리한 다이어트나 인스턴트 식품, 특히 커피, 콜라, 사이다와 같은 좋지 않은 식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관절이 약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쉽게 관절이 손상되는 경향이 있다.

반월상연골이나 인대와 같은 관절 조직의 손상에 대한 치료가 적절히 되지 않으면 무릎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무릎을 움직이는 허벅지 근육이 점차 약해지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체중 부하의 축을 변화시켜 나중에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진행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주기적인 자전거타기나 걷기와 같은 운동을 통해 근육의 힘을 키워 운동 중 관절 조직에 무리한 자극이 덜 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관절의 유연성을 키워주는 스트레칭이나 요가와 같은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더불어 인스턴트 식품이나 카페인이 많은 커피, 콜라, 사이다와 같은 기호식품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골고루 먹는 식이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콜라겐 성분이 많이 함유된 닭발, 도가니탕, 뼈째 먹는 생선 등이 관절 영양에 좋다.

40~50대: 초기 퇴행성 관절염 주의…체중조절과 규칙적 운동 중요

운동부족과 비만, 무리한 관절 사용 등으로 40~50대의 초기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서 관절염 발생비율이 높은데, 폐경에 가까워지면서 호르몬 변화와도 관련이 있지만 남성에 비해 약한 근육에 가사와 육아로 관절의 사용이 많은 탓도 크다. 무릎을 구부리고 하는 일이 잦은 경우 무릎 관절염이, 바느질과 같은 손가락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손가락 관절염이 나타난다. 특히 비만한 경우 무릎 관절에 하중을 커지면서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교정, 체중 조절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팔꿈치 관절의 손상도 이 시기에 잘 나타난다.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알려진 ‘팔꿈치 외상과염’은 팔꿈치를 무리하게 사용함으로 인해 팔꿈치 바깥쪽 힘줄이 뼈에 부착되는 위치에 작은 손상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걸레를 짜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가정주부에게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직업, 혹은 전동기구를 사용하여 팔꿈치에 진동자극이 많이 가는 직업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골프 엘보’라 부르는 ‘팔꿈치 내상과염’은 팔꿈치 안쪽의 만성적인 손상에 의한 것으로, 주로 골프를 치는 중년에 흔히 발생한다.

50대에 주로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불리는 어깨관절 질환도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 내의 관절낭이 굳어서 발생하는데 통증이 심하고,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수면을 방해한다. 오십견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은데,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 만성적인 소화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좌측 어깨로 오십견이 오는 경향이 있으며, 스트레스와 함께 간 해독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우측으로 오십견이 오는 경향이 있다.

관절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나이가 들면서 쉽게 감소하는 근육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 전후의 스트레칭 역시 운동으로 인한 부상 예방의 측면과 함께 운동능력의 향상 있어서 필요하다. 과사용으로 인한 관절 손상의 경우에는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 되지만, 해당관절을 관절 범위 끝까지 늘려주는 관절 스트레칭은 필요하다. 4-50대는 관절의 영양이 부족해지는 시기인 만큼 관절염으로 진단되면 초기에 관절의 구성성분을 보충해줌으로써 관절 기능을 되살리는 한방의 보법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오십견의 경우에는 기운을 소통시키는 한약재들로 어깨 관절의 울체되어 통하지 않는 기운을 풀어주면서 한방의 보법으로 관절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60대 이후: 75세 이상 80%가 퇴행성관절염…꾸준한 관리가 관건

노년에 접어들게 되면서 모든 관절이 마모되어 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이치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2%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데 이중 80%가 75세 이상이라고 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수도 급격하게 늘게 되는데, 통증이 심한 상태가 되면 이미 관절 변형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적극적인 관절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하겠다.

60대 이후에는 근육 손실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에 근육 양 유지를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관절염이 진행되어 다른 운동을 하기가 불편하다면 목욕탕에서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와 함께 관절의 유연성을 키워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관절을 구성하는 콜라겐 성분이 많이 함유된 닭발, 도가니탕, 뼈째 먹는 생선 등의 관절 영양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한 관절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는 찜질이 좋다. 시리고 차가운 관절은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관절에 염증이 심해 열감이 느껴질 때는 냉찜질 후에 온찜질을 해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관절이 부으면서 따뜻하게 열감이 느껴진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전문 튼튼마디한의원 박선경 원장은 “연령 대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기는 하지만전 연령을 거쳐 관절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젊은 사람들의 경우 운동중의 손상으로 인해 외상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상 후의 관절에 대한 관리가 10년 20년 후의 관절 상태를 좌우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진행되면 꼭 나이에 비례해서 관절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관절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른 차이가 더 커진다. 따라서 나이가 들고 노화가 진행될수록 운동과 식이에 대한 관리는 더욱 중요해진다.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관절 질환의 양상은 다를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예방을 위한 관리의 기본은 적절한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 역시 운동을 통해 관절의 힘을 키워주면서 손상된 관절의 회복을 위한 영양을 공급하는 면에서 보면 다르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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