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교육부는 29일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시·도별로 자율적인 교육 모델을 운영하는 ‘자율형 공립고 2.0′에 40개교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선정된 학교는 부산 경남고, 충북 청주고, 대구 경북여고, 충남 공주고, 광주광역시 광주제일고, 전남 순천고, 경북 포항고, 강원 춘천고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군포 중앙고·파주 운정고 등 2곳만 선정됐다.

자율형 공립고는 2009년 도입됐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자체, 대학, 기업 등 지역 내 여러 주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인문학·과학·인공지능(AI)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각종 심화학습·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한다. 교육과정은 자율형 사립고·특수목적고 수준으로 자율성을 부여한다.

자율형 공립고 2.0 시범운영 신청 공모에는 총 9개 시·도에서 40개교가 지정을 희망했다. 교육부는 선정평가 결과에 따라 신청한 모든 학교를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정된 학교는 학교별 추진계획에 따라 올해 3월(23개교) 또는 9월(17개교)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5년간 매년 교육부·교육청 대응투자로 2억원을 지원받는다.

교육부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운영을 위해 자율형 공립고에 교장 공모제를 적용하고, 정원의 100%까지 교사를 초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사 추가 배정도 허용할 방침이다.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전문가 상담(컨설팅)을 제공하고, 각종 규제 완화 특례도 준다.

교육부가 자율형 공립고 2.0을 선정한 것은 공교육 경쟁력을 높여 지역 명문고를 키워내기 위해서다.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로 떠나는 사람을 줄여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취지다.

부산에서는 한수원과 협약을 맺은 기장군 장안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됐다. 장안고는 과학 중점 특색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원자력 관련 과학 중점 교육과정·과학 분야 학교장 개설 과목을 신규 개발해 운영한다.

전남 나주시에서는 원도심에 있는 나주고와 혁신도시 내 봉황고·매성고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과대,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손잡고 자율형 공립고를 운영한다. 3개교는 전력·반도체 분야, 정보 보안 분야, K콘텐츠 분야 등에서 협약 기관과 함께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

공주고는 공주시와 협약을 맺고 수업모델 전반의 혁신을 추진한다. 협약·운영위원회 내 당연직 위원으로 공주시청과 공주고 관계자를 일대일 비율로 위촉해 지역사회 의견을 학교 운영 전반에 반영하고, 지자체와 학교 인프라를 공유하는 등 협조를 강화한다.

경북 안동여고는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된 국립안동대 등과 협약을 맺고, 지역-대학과 연계한 교육과정 개발에 나선다. 지자체, 한국국학진흥원, 안동대 K-인문과정과 연계해 ‘고교 K-인문학’ 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 안동시 내 바이오 산업단지 의약 연구소와 연계해 전문 인력을 고교 교수 인력으로 초빙해 바이오 제약 교과를 담당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이번에 40된 40개교가 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지역 정주여건을 개선해 장기적으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첫 단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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