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지명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지명자.

[뉴스데일리]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가정보원장에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를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태용 후보자는 1956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0년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한 뒤 북미국장과 주호주 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이어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등을 지냈다.

또한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미 대사에 임명됐다가 지난 3월 안보실장으로 발탁됐다. 조태용 후보자는 1983년 미얀마(당시 버마)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외무부 장관 사위다.

김 실장은 조태용 후보자에 대해 "외교 1차관, 안보실 1차장 및 주미국대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분야 전략가"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대미 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 후보자가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구축하는 등 큰 성과를 보여준 만큼 국정원장으로서도 대한민국의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태용 후보자는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 있는 국가의 중추적 정보기관이다. 그리고 국정원은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절차를 거쳐 국정원장을 맡게 된다면 온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 국정원이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제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태열 후보자는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13회)에 합격했다. 그는 외교부 국제통상국 과장, 통상정책기획담당심의관, 지역통상국 국장, 주제네바 국제연합대표부 차석대사,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스페인 대사, 외교부 개발협력대사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외교부 제2차관으로 다자외교·개발협력을 총괄하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최장수 차관이 됐다. 이후 2019년까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를 지냈다. 그는 청록파 조지훈 시인의 아들이기도 하다.

김 실장은 조태열 후보자에 대해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 주스페인대사 등을 지내서 양자 및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경제통상분야에 해박하다"며 "경제와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국제환경 속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현안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전 대사는 "지정학적·지경학적 대변환의 시대에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며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지만 공직이라는 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그 소명에 따르는 것이 평생을 공직자로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으로 임명이 된다면 엄중한 대외 환경을 지혜롭게 헤쳐가면서 우리 외교의 입지와 전략적 공간, 그리고 활동 영역을 넓혀서 국가안보와 번영의 토대를 더욱 튼튼히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장과 외교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이날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임 국가안보실장 인사는 검토 작업을 조금 더 거친 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조금 더 검토한 다음에 발표하겠다"며 "국가안보실장이라는 중요하고 위중하다. 조태용 실장이 (국정원장으로) 내정됐지만 다음 청문회라든지 (절차를 밟을) 때까지 계속 역할을 하게 될 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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