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은 순수한 신심이다. 이 초심이 지켜져야 불교 공부도 꾸준히 할 수 있다.

‘처음처럼(初心)’(조계종출판사 발행)은 순수한 신심을 일으키는 경전인 《초발심자경문》을 강설한 책으로, 세 가지 과목을 합쳐서 부른다. 〈계초심학인문〉,〈발심수행장〉,〈자경문〉을 합쳐놓은 본으로 예로부터 불교 입문의 필독서로 여겨졌으며, 특히 승가 교육에 있어서 사미과(沙彌科)의 기본 교재로 사용되어 수행에 임하는 기본자세와 정신을 가르쳐 왔다. 최근에는 스님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많이 읽고 공부하는 불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지은 것으로 제목 그대로 불교에 처음 입문한 초심자를 훈계하는 내용에서부터 사찰 내에서의 대중 생활의 규범과 선방에서의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들을 경각시키는 내용이 설해져 있다.

〈발심수행장〉은 신라 때 원효 스님이 지은 것으로 발심수행을 독려하는 내용이다. 이 역시 초심자들에게 열심히 수행 정진할 것을 권하며 부처님과 중생의 차이가 수행하고 수행하지 않는 차이임을 설하고 있다. 수행을 하는 자는 한시도 방일하고 쉴 틈 없이 매일 정진에 정진을 거듭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자경문〉은 고려 때 야운 스님이 지은 것으로 선수행 공부를 잘 하도록 채찍질하는 글이다. 주인공이란 말을 써서 스스로를 타이르고 반성하게 하는 내용이다. 수행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열 가지 문으로 나누어 경책하는 말을 싣고 게송을 붙였다.

〈자경문〉에서 ‘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는 특히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자기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말이다. 즉 ‘내가 누구냐?’ 라는 말과 통한다. 이 말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쉽게 말하면 자신 스스로에 대한 의식, 관찰이다. 불교에서는 나 자신을 알면 그게 바로 부처라고 한다. 즉, ‘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 이 말은 자기 영혼을 들여다보는 가장 진실한 말이며 내가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이 책을 편찬한 조계종 종립 승가대학원장 지안 스님은 출가한 이후 줄곧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는 학인이자 후학에게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강주로서 평생을 걸어왔다. 스님은 시중에 이미 나온 《초발심자경문》 관련 책을 분석하고 비교해 가장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집필했다.

스님은 “초심을 일으키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며, “특히 불교인이든 불교를 모르는 사람이든 누구나 읽기 쉽도록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현대적인 언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 저자 약력-지안 스님
통도사에서 벽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통도사 강원 강주를 비롯해 조계종 교육원 고시위원 및 역경위원장을 엮임했으며 35년간 교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는 조계종 종립 승가대학원장으로 승가 교육에 매진하고 있으며, 반야불교학당과 반야경전교실을 개설하여 많은 재가 불자를 위한 교학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기신론 강의》, 《신심명 강의》, 《기초경전해설》, 《보현행원품 강의》, 《학의 다리는 길고 오리 다리는 짧다》 등과 역서로는 《대반니원경》, 《대승기신론강해》 등이 있다.

처음처럼-초발심자경문 강설 / 지안 스님 / 조계종출판사 발행 / 180쪽 /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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