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줄 왼쪽부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아랫줄 왼쪽부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윗줄 왼쪽부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아랫줄 왼쪽부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뉴스데일리]윤석열 대통령이 4일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총선 출마 등을 앞둔 장관급 인사의 공백을 메운 인사로,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지명했다. 또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여성인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각각 지명했다. 해양수산부에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중소벤처기업부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서울 오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제1차관 등 요직을 거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맡아 국가 경제정책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후보자 지명돼 임중도원(任重道遠·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 청문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66)는 홍익대사대부속여고와 숙명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대학 인적자원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사관리 및 경영 분야 전문가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숙명여대 총장을 역임했다.

김 실장은 “(강 후보자는)저명한 여성 경영학자로 경륜이 있고 학계 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며 “6·25 전쟁 참전용사의 딸로, 시댁 쪽으로는 독립유공자의 손주며느리로 보훈정책에 평소 남다른 관심과 식견을 갖춘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강 후보자의 부친(강갑신)은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다. 시할아버지(권준)는 일제강점기에 의열단으로 항일투쟁을 했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엔 초대 수도경비사령관을 지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보훈부의 직책을 맡겨 주신 것은 국민들을 존경하고 빛나게 해서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따라가고 함께 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나라가 저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고 하면 해야한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하지만 직책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56)은 창덕여고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농촌경제연구원에 입사해 균형발전연구단장,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 등을 지내며 국내 농촌 지역개발사업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혔다. 김 실장은 “대표적인 도농 균형 발전 전문가로 현재도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윤석열 정부의 농정 정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 정부의 농정분야 국정과제가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제 온힘 다 바쳐 일하겠고 큰 성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상우 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62)은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가천대에서 도시계획학 박사를 받은 주택정책 전문가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부에서 주택정책과장, 국토정책국장, 주택토지실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3월 LH 사장에 취임한 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4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에 임명되면 이명박 정부 당시 권도엽 장관(2011~2013년)에 이어 12년 만에 내부 출신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김 실장은 “풍부한 정책 경험과 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하고 있어서 국민 주거 안정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혁신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 주거안정이나 교통편의 증진 등 할 일이 산적한 부처에 장관 후보자 지명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문 절차를 잘 거쳐 많은 성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53)는 제주 출신으로 남녕고와 인하대 해양학과를 나와 제주대에서 해양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제주특성연구실장, 제주연구소장을 거쳐 지난 2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 실장은 “이번 장관 후보자들 중에 가장 젊은 1970년생으로 해양과학기술원장에 파격 발탁된 이후에도 원만한 조직 관리로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정부와 해수부의 발전을 위해서, 또 우리 연안경제와 지역주민 활력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엔 해양법 관련해서 올해가 해양생물다양성, 기후변화, 환경오염에 대한 부분을 당사국들이 뜻 모아 이뤄낸 기념비적인 해”라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도 이에 맞춰 국제협력과 지역경제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역시 여성인 오영주 외교부 2차관(59)이 깜짝 발탁됐다.

오 후보자는 대구여고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외무고시 22회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외교부 국제협력국장,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주베트남 대사 등을 거쳤다. 올해 6월엔 외시 출신 여성으로는 최초로 외교부 2차관에 올랐다. 오 후보자는 “공직 기간 내내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신조로 일해 왔다”며 “발로 뛰면서 세심하게, 우리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기반이 되는 중소기업과 벤처, 소상공인 전담 부처의 장관후보자로 지명돼 마음이 무겁다”며 “공직기간 내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일했다”했다. 이어 그는 “청문 절차 후 임명되면 발로 뛰면서 세심하게 최선 다하겠다”고 전했다.

4일 개각에서 신임 장관 후보자 6명 중 3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서울대 학부나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은 단 1명에 그쳤다. 윤석열 정부 고위직 인선의 특징인 ‘서오남(서울대를 나온 50대 남성 검찰·경제 관료)’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고려하면서도 다양성을 중시한 인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번 개각의 핵심은 여성을 적극 등용하고, 총선을 앞두고 내각 분위기를 안정 시키려는 것”이라며 “오영주 후보자의 경우 외교부 출신이지만 해외 경험이 풍부해 경제를 잘 알고 기업들도 해외로 많이 나가는 시대인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3일 김수경 대통령통일비서관을 신임 대통령실 대변인, 조상명 대통령사회통합비서관은 국정상황실장, 장순칠 대통령국민공감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대통령시민소통비서관, 최재혁 전 제주MBC 사장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뉴미디어비서관 자리에는 최지현 부대변인이 승진 기용됐다. 이도운 대변인은 홍보수석으로,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임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임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대통령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 신임 대변인은 1976년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조상명 신임 실장은 행정안전부 생활안전정책관, 안전정책실장을 지낸 행정고시 36회 관료 출신이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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