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중반 이후 수필을 쓰기 시작한 민문자 씨가 10년 동안 창작해 온 작품 가운데 60여 편의 작품을 골라 첫수필집 ‘인생의 등불’(해드림출판사)을 내놓았다.

수필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그녀가 출간한 이번 수필집은, 뒤늦게 시작한 문학에서 쉽지 않게 지나온 삶의 위안과 환희와 새로운 희망을 재발견하며 엮은 백열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저자의 남편인 이덕영씨도 시인이며 수필가이다. 이는 먼저 수필과 시의 붓을 든 저자가 문학에서조차 동행의 반려자로써 손을 잡아 이끌었기 때문인데, 지난 2006년에는 부부 공동시집 ‘반려자’를 출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저자는 말한다.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초로의 여인이 되어‘내 세상은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가만히 찾아온 수필세계는‘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수필은 나 자신을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게 열정을 심어주었지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마음에 이정표를 세워 주었습니다”

어쩌면 문학의 가치 즉, 수필의 가치는 예술이라는 미학적인 부분보다 저자의 표현에서 풍기는 것처럼 삶의 본질과 더욱 의미 깊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열정을 심어주는 일,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사유의 시각을 교정해주는 일 등은 다름 아닌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는 삶이요, 이는 수필 창작 자체를 통해 얻을 수 있어서다.

김병권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수필집 ‘인생의 등불’ 출간을 축하하는 글에서 민문자씨의 수필은 “사회정의와 선성회복을 지향하는 문학”이라며 “원초적인 선성(善性)의 바탕 위에 맑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인생의 이상을 꿈꾸는 작가. 선인(先人)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그들의 행적을 등불로 삼고 있다는 고백은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중간 생략) 모든 문학이 다 그러하겠지만 특히 수필은 달관과 통찰과 인격화된 사고로 빚어내는 진솔한 자기고백이기 때문에, 그의 글은 어느 대목에서도 마음속 깊은 데서부터 울려나오는 내밀(內密)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라는 찬사(讚辭)를 보냈다.

한편 저자는 ‘후반기 인생의 보람은 많은 훌륭한 스승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진정 빛나는 내 인생의 등불’을 몇 몇 사회적 스승에서 찾지만, 수필 한 편 한 편을 헤치듯 살펴본 편집자의 처지에서는 문학 자체가 인생의 등불 같은 존재였음을 알 수 있었다.

‘…(전략) 아들 며느리와 만나는 날, 왜 이리 가슴이 설레며 긴장이 될까. 첫 대면도 아닌데 오늘은 처녀가 선보러 갈 때와 같은 심정이다. 작은아들을 낳아 젖 한번 못 물리고 형님께 보내놓고 삼십사 년을 얼마나 애면글면하였던가. 오늘 비로소 작은어머니가 아닌 생모(生母)로서 처음으로 생일 미역국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한 날이다’ (후략)…’ -‘아픈 응어리’ 중에서

1944년 청주에서 출생한 저자는 문인이기 이전에 교육가였다. 일찍이 청주교육대학을 나와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한 것이다. 이후 김병권 수필가에게 사사하다가 2003년 한국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였으며, 또 정공채 시인에게 사사하다가 2004년 서울문학을 통해 시인으로도 나섰다. 이 길을 부부가 동행하였음은 물론이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및 한국수필가협회 그리고 한국수필작가회와 구로문인협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며 실버넷 뉴스 기자(교육문화부장 역임)이기도 하다. 또한 저자 부부는 오랫동안 산업환경신문(http://www.iennews.co.kr/)을 운영해 온다. 이번 ‘인생의 등불’은 동행(同行), 아픈 응어리, 꿈땜, 겨울여행, 샘물과 우물, 백마를 탄 여자 등 전체 6부로 구성하였으며 서양화가 민병각씨가 표지화를 제공하였다.

<서지정보>
민문자 저
면수 272쪽 | ISBN 978-89-93506-08-2 03810
| 값10,000원 | 2009년 06월 15일 출간| 문학|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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